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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현란한 수사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짧게는 한줄. 길면 각 서너다섯줄씩으로 써둡니다. 




1. ATH-W10VT : 난 퍼스트건담 좋아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남자들에게 있어 첫OOO란 각별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우드시리즈 만든 사람들 중에도 여자 아무도 없다. 다 남자들 작품. 이 헤드폰도 소리 괜찮다.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준다. 다만 사람의 뇌 속에서 어떤 존재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있어 오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관여하는 감각은 후각이라 한다. 내가 언젠가 야후옥션에서 이 헤드폰을 구입해서 포장을 뜯은 순간 역한 담배 타르 냄새가 풍겼고 그래서 곧 팔아야만 했고 다시 찾지는 않을 생각이다. 


2. ATH-W10LTD : 소리가 위 헤드폰의 완벽한 하위호환.


3. ATH-W11JPN : 재팬, 일본. 내가 근래 4년동안 생활했던 땅이지. 하지만 난 이 헤드폰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이 없다. 어느날 헤클 장터에서 어떤 사람이 30만원 받고 (오타 아님) 이 헤드폰을 팔았다. 에너미7 님이 구입해갔다. 내가 30만원 주고 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게 그날 운이 없었다. 그후 내 안에서 이 헤드폰에 대해 일절의 관심이 사라졌다. 


4. ATH-W100 :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 대한민국에서 이 헤드폰의 이명을 호빵100이라 지은 첫 명명자가 바로 나다. 내가 이제껏 7대 정도 구입해봤다. 쓸만큼 써봤다. 됐다. (Done) 소리는 좋지만.... 이제 세상이 좋아졌다. 굳이 찾지 않아도 이 정도 되는 헤드폰들 여럿 나왔다. 이번에 소니 카데고리 z에 7 붙여서 출시한 신모델이나 AKG k 넘버링 첫숫자에 8 붙인 신작이나 모두들 소리면에서 이 정도는 족히 된다. 


5. ATH-W11R : 내 옛날 MSN메신저 친구였던 fthero가 남긴 이야기. "W11R 소리의 완성도가 오테 우드기종들 중에 가장 떨어진다" 라 진심을 담아 토로했다. 난 이 헤드폰 써보지 않았지만 인간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들 가운데 진심어린 말이면 존중한다. 


6. ATH-W2002 : 신호재생기로서 인풋 아웃풋 일대일인 고충실변환과는 다소 상이하다만 소리 좋다. 소리면에서 W2002가 W3000anv의 완벽한 상위호환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팩터로 상위 맞다. 2002 소리가 월등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외모에 대해 이 헤드폰을 남들이 예쁘다 하여도 내 미학에선 예쁨보다 사랑스러움이 우선인 관계로 내 안목에 이 헤드폰의 생김새는 큰 의미를 갖지 않으며 실소유기간 2년 동안 이 헤드폰을 대부분 영화감상 및 게임용으로 들었다. 왜냐면 그저 음색에 마음을 빼앗겨 이 기종으로 한 음반을 플레이할 경우 런닝타임 5분인 곡들을 각 30초씩만 듣게 됐다. '오 이 곡이 이런 음색으로 들리다니' 해버리며 탁 탁 트랙을 넘겨버리게 됐다. 음악의 3요소로 리듬 선율 화성을 꼽지만 현실에서는 음색의 영향력도 지대하다. 다시 찾지는 않을 기종.


7. ATH-W1000 : 일신상의 이야기를 짧게 둔다. 개인적인 사유로 빨간색을 별 좋아하지 않는다. 옛 불행한 사고로 인해 왼쪽 시력이 안과 계측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지표 이상으로 망가졌다. 빨간색은 눈의 피로를 촉진시킨다...만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내게 사기치고 도망간 옛 중고교동창이자 오락실 오락제자 아이디에 red가 들어간다. 그리고 이 헤드폰 한정판도 아니고 생산기간이 길어서 넘쳐난다. 최근에도 다시 만나고 떠나보냈다. 앞의 이런 말을 중의적 표현이라 하지. W1000이 흔하다고는 해도 소리면에서 W2002와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 음 가닥 하나하나의 명료도는 2002나 5000만 못해도 종합적으로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준다. (2) 물론 어떤 상품이 어떻다는 이야기와 개인이 관심있다는 이야기는 별개.


8. ATH-L3000 : 자고로 명품이란 '망가져도 항구적인 AS가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명품으로서 지위를 갖는다. 
이 헤드폰 하우징 가죽 만든 회사는 오래전에 도산했다. 


9. ATH-W5000 : 난 이 헤드폰 출시 무렵 무역업자로 일했다. 정말로 열심히 일했다. 한달에 두번씩 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고갔다. 나오자마자 후쿠오카에서 구입했다.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시절이란 결국 '자신의 신체가 활력있게 움직이던 무렵' 을 의미한다. 
그 무렵은 좋았다. 이 헤드폰 두번 팔아봤다. 처음 팔던 날 장소가 신도림역. 마지막 팔던 날에도 신도림에서 팔았다. 사람은 각 다른 사람들. 좋은 추억들도, 착잡한 추억도 있다. 이 헤드폰 한정판도 아니고 생산기간이 길어서 넘쳐난다. (2) 소리면으로만 쳐서 난 5000보다 슈어가 내놓은 1840 쪽이 마음에 든다. 난 W5000을 또 찾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헤드폰 하우징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편차가 크다. 무늬가 어떤 개체는 최근에 인터스텔라에서도 다시 본 태양계 어느 행성의 모습과도 같이 멋있고 멋없는 개체는 멋없다. 그리고 난 공산품에서 뽑기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만약에 도킹을 못하면 어떡하니.


10. ATH-W1000X : W1000도 하우징내에 플라스틱은 들어갔지만 이 1000X는 소리 자체가 플라스틱 챙챙음이고 만듦새면에서도 단가 절감한 티가 역력했다. 하지만 그래서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농공상의 가치관이 깊이 뿌리내린 한국이라 우리 한국인은 자신도 자각 못하는 채로 그런 수법들에 코웃음치게 되고 그 노력들의 진가를 깎아내리려 든다. 그래도 알아야 한다. 그 노력이 생산직 사람들의 프로페셔널리즘이자 개발자의 역할이다. W1000 대비 하우징과 윙 암 강도는 더 증가했고 실질적으로 잘 망가지지 않는 폰이 됐다. 이 헤드폰은 우드시리즈 중에 힙합용으로 가장 걸맞다. 위에 음악의 요소에 이어 힙합의 4요소는 디제잉 엠싱 비보잉 그래피티... 난 과거 편협하던 시절에 너무 어렸던 이유로 힙합을 음악으로 인정 않기도 했다. 이제 힙합도 음악이라는 사실을 안다. 


11. ATH-W3000anv : 언젠가 아이치 빅카메라에서 이 헤드폰을 신품가 3만엔 (한국화폐 30만원. 오타 아님.) 에 팔았다. 그 이후
내 안에서는 이 헤드폰에 대한 관심이 썰물과도 같이 쏴아아 쓸려나갔다. http://www.changstar.com/index.php?topic=32.0 주파수특성은 이 모양 이 꼴. 



12. ATH-W1000Z : W1000X 부품 재활용해서 나온 듯. 하지만 한번쯤은 써보려고. 그러나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마치 관심 있다는 듯 썼지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관심이 아니고 관성에 의해서이다.
난 내 자작곡 하나 제대로 완성해본 적도 없는 너무나도 모자라고 미흡한 사람일 뿐이고 위에 런닝타임 5분인 곡을 30초씩만 듣고 틱 틱 넘겼다 하는 무례한 태도는 그 런닝타임 5분인 한 곡 분량의 작사도 제대로 끝마친 적 없는 사람의. 음악에 대한 그야말로 무지함일 뿐이고... 나는 
기기 생각할 에너지가 있으면 악곡에 대해 1초라도 더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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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ifan

2014.12.20 07:47
관심 없다면서 다 써봤네요
다 써볼만큼 써봐서 관심이 없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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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A

2014.12.20 07:53

위에 나오죠. 안써본 기종들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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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짐

2014.12.20 12:25

저도 오테 우드시리즈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간단히 적어보자면....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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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조

2014.12.26 14:33

옛 여자를 이제는 잊고싶다고 다짐하는 글 같군요 @_@ 

2002는 옛날부터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 살아있을 떄 가능할런지는..

3000anv는 조금 실망스러웠었는데


슈어가 1840에서 저음 디스토션 쪽 고치거나 1440 무게 줄인 걸 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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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Talk

2015.01.12 05:50

시원시원하게 정리해주신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헤드폰들이고 나름 인기도 있었던 애들이지만 어째 저는 정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래도 새 우드헤드폰 나왔다고 하면 구해볼까 말까 꼭 한번은 망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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