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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Nov

인순이씨와 예술의 전당

작성자: 토미™ 조회 수: 10615

인순이씨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서 대관신청을 했다가 거절을 당한 후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니 어떤 기사는 “대중가수에 대한 차별이다.” 라는 식의 기사도 있고 어떤 기사는 예술의 전당 측의 해명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기사도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인순이씨 측과 예술의 전당 측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인순이씨 측의 주장
예술의 전당이 대중가수에게는 대관이 인색하다.
조용필은 되고 왜 나는 안 되는가?
대관 신청 당시 예술의 전당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겠다고 했는데도 대관이 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차별.

예술의 전당 측의 주장
예술의 전당은 애초 클래식 위주의 공연을 위해 건축설계가 되어 있다.
대중가수들이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무대설치와 음향설치 등으로 2~3일이 소요되므로 다음 공연에 차질이 생긴다.
대관신청을 하면 대관 심의를 거쳐 공연 가능여부가 결정되는데, 대관 신청자가 많으면 경쟁률이 매우 높아 그 누구라도 떨어질 수도 있다.


제가 생각을 하는 핵심 쟁점사항은 “차별”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예술의 전당이 어떤 성격의 장소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http://www.sac.or.kr/ )를 가 보았습니다. 홈 페이지를 가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예술의 전당은 아래의 그림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음악공연이 가능한 곳은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옥외공간 이렇게 3곳이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옥외공간을 제외하면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의 2곳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2가지 공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안에는 3개의 극장 즉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위한 오페라 극장, 연극 전용공간인 토월극장, 그리고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의 공연을 위한 자유 소극장과 오페라, 발레, 연극, 무용, 합창, 연기 등의 시설을 갖춘 6개의 연습실과 무대 부속공간 서비스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이중 작년12월 오페라 “라보엠” 공연 중 화재가 나서 10개월간 휴관 결정이 내려진 곳이 바로 오페라 극장입니다. 그리고 신문기사에는 인순이씨가 대관신청을 한 곳은 오페라하우스라고만 나와 있지만 극장의 용도를 생각해 보면 역시나 오페라 극장을 신청했을 것 같습니다.


음악당
 

음악당은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 리허설룸 등의 연주공간과 로비, 분장실 등의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의 차이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객석의 규모가 다르고 (콘서트홀:2523석, 리사이틀홀:354석) 공간의 크기로 인하여 소리의 잔향과 명료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예술의 전당에는 여러 가지 공간이 있는 것을 알았는데, 각각의 공간의 성격은 어떠한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관규약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페라하우스의 대관규약에는 아래와 같은 특이한 점이 보이네요.


오페라하우스의 대관료

오페라하우스의 대관규약 중 오페라극장에는 아래에 보이는 콘서트홀의 대관규약과는 다르게 장르에 따른 구분이 있습니다. 오페라극장의 경우에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만 한정되어 명시가 되어 있네요. 대중가요라는 장르는 장르에 따른 구분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이 공연장은 대중가수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당 콘서트홀이나 리사이틀홀의 경우에는 장르에 따른 구분이 없습니다.


콘서트홀의 대관료

즉 인순이씨가 고집을 하던 오페라극장의 경우에는 예술의 전당의 여러 가지 공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상징적인 곳이 되겠습니다.


왜 이런 전용 공간이 필요한가?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는 전용극장 이외의 공간에서 공연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대중가요와 같은 현대음악은 전자악기가 대부분인데 반하여 클래식이나 오페라에서는 사용되는 악기는 Acoustic 악기 위주라서 그렇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시죠?

공연을 할 때에 필요한 소리의 특징은 크게 다음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1. 음압, 2. 잔향, 3.명료도

즉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음악감상을 하려면 일정한 크기 이상의 소리가 재생되어야 하고 - 음압, 악기에서 나오는 직접음과 벽이나 천정에서 반사되어서 나오는 소리가 일정한 시간 동안 지속되어야 하며 - 잔향,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 명료도, 합니다.

그런데 Acoustic 악기들은 소리를 크게 만들지 못하므로 Acoustic 악기가 연주되는 공간은 소리가 멀리까지 잘 퍼져나가야 하고, 잔향이 없으면 소리가 너무 건조하게 들리므로 소리의 잔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며, 대사의 전달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명료도도 좋아야 합니다. 즉 Acoustic 악기는 공간을 사용하여 공연에 필요한 조건을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클래식 공연에서 아주 조용히 있어야 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악기의 소리가 마이크나 앰프 그리고 스피커의 특성으로 인하여 왜곡이 되므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는 원음과는 다른 다시 말하면 클래식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연주자의 의도와는 다른 소리가 되는 것 입니다.)

이에 반하여 현대음악에서 많이 사용이 되는 전자악기의 경우에는 소리의 크기는 앰프에서 증폭을 하고, 잔향은 믹싱을 할 때 DSP에서 조절을 하면 되고, 명료도 역시 DSP등에서 인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공간에 따르는 제약을 많이 받지 않을 수가 있으므로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의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면 공연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전자악기의 경우는 원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인공적인 변형을 하면 원작자의 의도가 됩니다.)

따라서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는 예술의 전당과 같은 전용 공간이 아니더라도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에 반하여 클래식 음악, 오페라 등의 음악은 전용공간이 아니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예술의 전당 측에서 “Acoustic 악기가 아니라서 안 된다.”는 말의 의미는 “대중가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만일 예술의 전당 측에서 인순이씨에게 공연 허락을 했을 경우, 그러한 공간이 절실한 분들에게는 대중적인 인기에 밀려서 전용공간에서도 공연조차 할 수 없게 되는 역차별이 되는 것이죠. 


아쉬운 인순이씨 측의 태도
개인적으로 인순이씨의 노래를 정말로 좋아하고 그분의 노래 실력은 인정을 합니다. “거위의 꿈”을 들어보면 이적씨보다 인순이씨가 부르는 것이 훨씬 더 듣기에 좋습니다. 듣고 또 들어 보아도 감동이 밀려오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위의 설명과 같은 이유로 애초부터 클래식 음악을 위한 공간으로 준비가 되었던 곳이며, 작년12월 오페라 극장의 화재로 인하여 원래 계획이 되었던 대형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었고, 그로 인하여 오페라 극장 본연의 목적인 클래식 음악,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의 관계자들도 공연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겨우 수리를 마치고 공연을 재개하려고 하는 순간 대중가수인 인순이씨가 오페라 극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을 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인순이씨 측의 주장대로 조용필씨가 1999년~2005년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한 것은맞습니다. (게다가 패티김씨는 1993년에 야외무대에서 그리고 조영남씨는 2008년에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한 전례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용필씨는 김대중 정권시절 새천년 이벤트 행사중의 하나로 예술의 전당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한 경우이고 그것도 뮤지컬 형식으로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즉 조용필씨가 본인의 노래를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연 허락 여부의 결정권은 당연히 예술의 전당 측에게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순이씨측에서 2번이나 신청을 했는데도 탈락을 한 것에 실망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그러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만, 이웃집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예술의 전당 공연장 특히 오페라 극장은 대중가수들을 위한 공연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만일 인순이씨라면 성수기에는 원래의 목적에 맞는 클래식이나 뮤지컬에서 사용을 하게 하고, 비수기에 공연장 사용을 할 사람들이 없는 경우에 신청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만, 조금 전 TV에서 보니 인순이씨 측에서는 1년 중 아무때나 4일만 공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었는데도 불가통보를 받으신 것으로 보아서는 인순이씨 측 입장에서는 서운해 할 것도 이해는 되는군요. 하지만 예술의 전당 측에서 앞으로의 방침을 대중 가수들에게는 개방을 안 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하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수들이 기금을 마련하여 예술의 전당에 있는 오페라 극장과 같은 대중가수 전용의 멋진 공연장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송대관씨 말대로 정말로 후배들을 위해서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면, 이러한 대립구도 보다는 대중가수 전용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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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용

2008.11.05 18:32
자세히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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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2008.11.22 18:22
누구의 팬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인순이씨의 주장은 납득이 안 됩니다.
공연할 장소가 예당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공연장 운영측의 원칙과 입장을 준수하는 것도 세상 살이의 한 매너 입니다.

조용필씨가 공연한 건 한거고, 설혹 제가 좋아하는 모모 가수가 공연 신청을 했다고 해도
제가 그 가수 편 들 생각은 추호도 없을 뿐더러, 도리어 추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OO가 공연했고, ㅁㅁ도 했으니, '나 인순이도 해야 겠다'는 것은 억지라고 보여집니다.

무슨 자격 시험의 등용문도 아니고 집착할 게 따로 있지, 어린 아이들 떼 쓰는 거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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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떼

2010.05.06 19:21

빌려주는 주인맘이지.. 인순아줌마 좀 속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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