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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과 헤드폰의 상대적 음질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데요. 사실은, 구조가 다르고 착용 방식이 다른 이어폰 vs 헤드폰이라고 해서, 고막에 닿는 음향 신호라는 측면에서 다른 것은 아닙니다. 이어폰이 반드시 헤드폰에 음향적으로 뒤떨어진다고 봐야 하는 (여러 가지를 논할 수 있긴 합니다만)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어폰의 경우 귀에 삽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헤드폰 (더 나아가서는 스피커 및 실황 음악) 과는 다른 주파수에서 귀로 인한 공진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기계적/전기적 필터를 잘 디자인하여 추가하지 않으면, 정상적이지 않은 주파수 응답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필터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다이나믹형 이어폰은, 높은 중역/낮은 고역이 뚜렷하게 빠지는, 전체적으로 과도한 V자형 응답을 가지게 됩니다. 필터를 사용하는 능동적인 접근이 아니면, 아무리 개선을 하려 해도 대부분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MUIX IX3000 에도 이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만, 한계가 있지요.

그런데, balanced armature (BA) 소자를 사용한 이어폰이라고 해서 반드시 위의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필터를 잘 디자인했느냐에 따라 응답의 질이 다른 것 같습니다. 에티모틱과 포낙의 이어폰들이 그래도 엄청나게 고가가 아닌 이어폰들 중에서는, 위에 말한 중고역의 딥이 없는 이어폰입니다. 에티모틱의 경우 다이나믹형 이어폰에도 필터를 넣어서 이 현상을 없앴지요. 그런데, 이 중고역 딥 현상을 가장 크게 개선한 에티모틱 (가령 ER-4) 의 경우에도 (극)저음역이 부족하므로, 밀폐형 헤드폰에서 느껴지는 저음의 타격감에서는 또 한계가 있습니다.

즉, 말하자면 헤드폰과는 달리, 제대로된 (특히 중고역 딥이 없는) 응답을 가진 이어폰이 많이 없으므로,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헤드폰에 비해 좋은 음질을 경험해 볼 가능성이 적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헤드폰/이어폰의 성능은 선형 왜곡 (주파수 응답상의 왜곡) 과 비선형 왜곡 (디스토션, 즉 입력된 음원 신호 외의 인위적 신호가 헤드폰/이어폰에서 더해지는 현상) 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선형 왜곡은 음원에서 주파수 별 음압을 달리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지만, 비선형 왜곡은 교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저렴한 다이나믹형 이어폰들은, 잘 고르면 오히려 BA 진동소자를 사용한 이어폰들보다 비선형 (디스토션) 특성이 더 우수합니다. 레퍼런스 헤드폰들 (가령 HD 650) 보다도 디스토션이 더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즉, 주파수응답을 음원에서 교정하면, 전체적인 측성 성능상으로는 소위 레퍼런스 헤드폰 / 이어폰들보다도 더 우수한 이어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파수응답을 음원에서 직접 교정할 수 있는 디지털 이큐가, 이어폰의 경우엔 더더욱 활용 가치가 있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이어폰과 디지털 이큐는 찰떡궁합, 천생연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지요 ^^

사실, 어큐디오가 이어폰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데도,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어큐디오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이해가 되는 것이, 애플 디바이스이어야만 하고 어큐디오의 플레이어 기능 제약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어떻게 이큐할지만 안다면, 꼭 어큐디오일 필요는 없지요. 애플 디바이스의 경우, 무료 앱인 Onkyo HF Player 나 Denon Audio 가 거의 무한 개의 밴드가 있어서, 이큐 설정만 안다면 (가령, 제가 올리는 이큐 세팅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유료 버젼도 있는데, 필요 없는 추가 기능이 있을 뿐입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가 문제인데, OS 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API 의 한계인지, 밴드 수가 여럿 되는 파라메트릭 이큐나, 위의 Onkyo 나 Denon 같은 고정밀 그래픽 이큐 앱이 없습니다. 제가 찾은 바에 의하면, 오직 한가지 대안은 Rockbox 안드로이드 버젼입니다. 아직 정식 버젼은 아니고, 디바이스에 따라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설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방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http://rasher.dk/rockbox/android/

화면 해상도에 따른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보통 안드로이드 OS의 경우엔 끝에 mips 나 x86 이 있는 파일은 해당 없음), 다음 설치법에 따라,

http://papidroid.com/2013/12/12/how-to-install-apk-files-on-your-android-phone-or-tablet/

설치를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맛폰이 여의치 않으면, 사실 저렴하게 휴대용 DAP 을 따로 마련하면서 동시에 고성능 이큐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Rockbox 설치가 가능한 Sansa Clip Zip 이나 Fuze+, 또는 구세대 중고 아이팟 (나노 1세대, 미니, 클래식 5.5 세대까지의 아이팟) 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어폰 구동하기에는 충분한 출력과 음향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큐 사용을 목적으로 했을 때 매력적인 이어폰 중 하나가, 제가 찾은 로지텍 UE500 과 UE200 입니다. UE500 의 측정치 (링크) 를 보면, 레퍼런스 헤드폰인 젠하이저 HD 650, HD 800 보다 더 디스토션이 낮을 뿐 아니라, 평판형/정전형 헤드폰 중에서도 왜곡이 적은 제품의 측정치를 보는 듯합니다 (사실, 이 정도로 낮은 디스토션의 인이어 이어폰은 UE500 외에도 꽤 됩니다). 또, 크고 작은 여러 귀에 잘 맞도록 디자인되어 착용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이 이어폰들의 장점, 이큐 설정 및 후기를 보시려면 다음 게시물을 참조하세요:


이 두 이어폰 중에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UE500 입니다. 우선, 극고음부가 이큐로 잘 다스려지고, 하우징이 작기 때문에 착용성 면에서도 조금 앞섭니다. 단종되었지만 아직 재고가 꽤 있습니다. 여유 된다면 몇 개 쟁여 두어도 좋을 만한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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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어폰/헤드폰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어폰/헤드폰"의 가장 합리적인 기준은:

EQ를 적용하고자 할 때 본인이 추구하는 음색 (tonal balance) 에 상응하는 부드러운 주파수응답을, 큰 부작용 없이 얻기가 용이함 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만원 짜리 이어폰이 있는 반면, 이 기준에 못미치는 몇십만원 짜리 헤드폰도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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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10.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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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신다니 좋네요. UE400 / 500 은 원래가 치찰음 강조가 없지요. 거기에다가 부족한 낮은 고역대인 3.0 ~ 5.5 kHz 를 올려주고, 저음역을 내린 것이 현재의 이큐 세팅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전체적으로 튀는 대역이 전혀 없는 부드러운 소리이면서, 동시에 나올 소리가 극저음부터 극고음까지 빠지지 않고 다 나와주는...  아주 균질한 소리라고 하면 딱 적절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어폰에서는 가격을 막론하고 추천하고 싶은 (물론 이큐 적용시)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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