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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꽤 이 예기가 의외로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바이닐이 CD보다 음질이 더 좋다고요....




CD보다 음질이 '좋아서' 바이닐 버젼을 구입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만일 저의 DSD관련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날로그 음원들은 절대로 고음질 음원이 될 수가 없다는 말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최고의 릴테입 기기도 시그널노이즈를 비트로 환원시 12~14비트가 한계이며, 이것은 기기 메뉴얼에도 적혀있는 사항입니다.


이 말은 1980년대 이전에 나온 모은 음반 -바이닐- 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무... 물론, 사실 피해갈 필요조차 없습니다. 바이닐 포멧 자체가 아날로그 릴테입보다도 더 떨어지는 물건이니깐요.







바이닐... 크기, 쉽게 손상되는 groove (굴곡), surface 노이즈와 '팝!' 으로 설명될 수 있는 pops같은 잘 알려진 문제점들 말고도 다른 기술적인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1] 바이닐의 좀 덜 알려졌지만 심각한 문제점들.


1.) 스테레오의 한계

아시다시피, 바이닐의 원래는 물리적으로 파여져 있는 굴곡을 바늘이 따라가면서 카트리지에서 진동에서 생기는 전기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방식입니다. 이 물리적으로 파여져 있는 굴곡이 문제인데요, 사실 이 바이닐은 원래 스테레오에 적합한 포멧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모노만을 위한 물건이였죠. 수평으로만 진동이 전달하던 카트리지에 스테레오를 구현하기 위해서 수직으로도 진동을 전달할 수 있는 녀석을 만들어보았지만, 수평과 수직으로 전달되는 시그널들의 품질차이가 너무 확연히 틀려서, 결국 두개의 전달기를 45도 각도로 재배치해서 만들어진 것이 스테레오 카트리지 입니다 (이렇기에 모노 카트지리가 스테레오 카트리지보다 음질은 더 좋습니다.)


이 45도로 구성된 구조가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서 한쪽 체널에만 소리가 나오고 다른쪽 체널에 아무련 시그널이 없으면 파여지는 굴곡이 사라지는 사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바늘이 레코드 판에서 미끄려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죠. 이렇기에 스테레오 음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Crosstalk수치에 심각한 제한이 발생합니다.




2.) 고음부+고음량은 불가능하다!

바이닐에 기록되는 음량이 올라갈수록 굴곡의 변화도 더 날카롭게 변하는데, 곧 물리적인 한계에 부딫치기 때문에 약 12데시벨 이상 음량을 뻥튀기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12데시벨까지 음량을 올려서 녹음하면 원래 한쪽면이 20분인 33.1/3레코드판이 78수준인 4분짜리로 둔갑하는 기적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고음부을 녹음하려면 역시 굴곡의 변화가 더 날카로워야 합니다. 흠. 두개가 겹치는 군요. 두개를 동시에 시도하면 굴곡의 변화가 더더욱 날카로워야 겠군요.


.....즉 이 고음부+고음량을 중점으로 두고 작업을 하면 얼마 가지 않아 물리적인 한계에 매우 빨리 도달하기 때문에 하나를 버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3.) 저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보통 바이닐을 기록할때 'RIAA Curve'라는 EQ를 적용하는데, 이것은 고음부를 무지하게 늘리고 저음부를 줄어서 녹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때문에 이 RIAA Curve를 풀어주는 포노엠프가 바이닐을 재생할때 필요합니다.


물론 RIAA Curve를 적용해도 이 저음이 문제인데...

* 약 20hz 이하 구간부터 시그널이 턴테이블의 톤암과 공명(!)할 수 있다.

* 스테레오 저음은 매우 강렬한 수직 진동을 일으킨다 (즉, 바늘이 레코드에서 튕겨나갑니다;;)


라는 문제들 때문에....

* 사실상 20hz 이하 구간을 없애버리던가 아니면 약하게 만든다. -> 극저음의 부재

* 60~100hz 이하의 모든 시그널은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만들어 버린다. -> Crosstalk문제, 스테레오 정보 완전손실.

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바이닐의 저음은 CD보다 더 깨끗하고 음질이 더 뛰어나다!' 라는 주장을 흔치않게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 극저음의 부재와 모노화된 저음이 더 깨끗하게 들리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깨끗한 저음'은 결국 '정보가 많이 빠진 저음'이라는 것이죠.


*사실 이론적으로는 일정 주파수 이하의 저음은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저음의 모노화는 괜찮다고 하지만, harmonic으로 인해 더 높은 음이 나올 수 있어서 이 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4.) Wow & Flutter.

다시 말하자면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속도가 일정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디지털에는 없는 왜곡중 하나이며, 물리적으로 이것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5.) Frequency Response

이론적으로는 CD보다 더 뛰어납니다. 40kHz(!)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요.

....하지만 마스터인 아날로그 릴테입들은 보통 16kHz~20kHz까지가 한계입니다. 즉 20kHz~40kHz에 있는 정보들은 사실상 100프로 노이즈 입니다 (실제로 노이즈 켑쳐를 이용해 Audition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무편집 바이닐 립에 노이즈 감소 효과를 적용하면 15kHz이상의 모든 시그널이 거의 다 사라지는 마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설사 정말로 초고음부의 시그널이 노이즈가 아니라고 해도 바이닐 제작특성 때문에 이 고음부의 응답성이 매우 불규칙합니다 (심지어 같은 레코드라도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닐에서 제대로 된 초고음부 재생은 불가능 합니다.




(바이닐이 디지털보다 좋은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시그널 Rise Time 인데.... 과연 이것이 정말 음질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며, 192kHz같은 초고음질 디지털 음원까지 가면 이 부분에서도 차이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2] 아날로그는 '무한'이다!


흔히들 쓰이는 말입니다. 아날로그는 디지털과 달리 '끊어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디지털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입니다.

글쎄요, 외국의 모 포럼에서 이 문제 때문에 바이닐에 쓰여지는 폴리머의 분자크기를 이용해 음질을 계산한 글이 있었는데, 결과는 겨우 약 11비트 었습니다.... 물리학적으로 현실에서 진정한 무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바이닐의 resolution은 보통 약 12비트 정도입니다. 놀랍게도 분자크기를 계산한 결과와 매우 가깝군요.)


설사 정말 '무한'이라고 쳐도 이 '무한'의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이'무한'은 아무련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무한'의 공간이 있어보았자 저 엄청난 노이즈을 일으키는 원인들 때문에 그 '무한'의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들은 들을 수 없는 것들이 됩니다. DSD의 노이즈 쉐이핑 때문에 DSD64의 경우 20kHz 이상은 사실상 쓸 수가 없는 공간인 것 처럼 말이지요.




[3] 하지만 바이닐이 듣기에도 더 편하고 좋게 들린다!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저음문제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바이닐의 부정확성이 오히려 귀에는 좋게 들릴 수가 있습니다. 아날로그 음원들은 대부분 고음부가 약하고 부드럽게 들리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보다 더 좋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마치 평평한 응답성을 가진 헤드폰보다 V형 응답성을 가진 헤드폰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것은 '음질'하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취향' = '음질' 이 아닙니다!




바이닐의 이런 왜곡된 사운드를 좋아할 수 있으며, 그 이유로 바이닐을 구입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음질'이 좋다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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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X

2015.10.11 15:18

시대가 시대인지라 바이닐은 연구가 덜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역시 바이닐은 감성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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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2015.10.11 18:08
몰랐던걸 알아가네요.
막연하게 추측만 하던걸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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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5.10.11 20:11

참고로 위의 명시된 5개의 문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바이닐의 문제점 들입니다.


역시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표면 노이즈, 팝, 그리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닐 판의 물리적인 손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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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5.10.11 19:53

CD급 음질이 실효적으로 오래 가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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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5.10.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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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렇습니다.


외국 컴퓨터 오디오파일 관련 포럼들을 보면 이런 패턴이 매우 흔합니다.


1) 1980년대 처음 나온 CD 플레이어의 조약한 음질에 경악을 하고 바이닐을 계속 구입한다.

2) 점점 바이닐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귀찮아졌다.

3) 광고를 보니 요즘 고음질이 대세이다.

4) 고음질 음원 재생을 위해 현대의 DAC등을 구입한다.

5) 고음질 음원의 가격이 비싸서 많이 못 듣다가 옛날에 한번 립 한 적이 있는 CD FLAC 파일이나 mp3파일들 듣게 된다.

6) 그리고 굳이 고음질 음원을 사지 않아도 옛날에 음질이 후지다고 생각한 CD들의 음질이 바이닐을 가뿐히 뛰어넘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7) 고음질 음원은 잊어먹고 CD만 줄기차게 사게 된다.


처음 나온 CD플레이어를 재대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체널만 가진 DAC칩을 억지로 2개의 체널로 돌려쓰는 짓거리까지 한 소니와 필립스의 실책이 무척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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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인간

2015.10.12 03:33

어떤 미X놈이 비닐음반이 더 좋다고 하나요? ㅋㅋ

비닐음악은 로우파이 감성때문에 사는게 맞는건데

그리고 원음대로 발음하시려면 바이닐이 아니라 바이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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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

2015.10.13 16:00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바이'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늘/널의 중간 정도?


::


그리고 vinyl이 더 우월하다고 그러는 사람들 많습니다. 얼마 전에 종로의 모 술집 사장 아저씨가 '디지털 녹음은 후졌다' 라는 엄청난 얘기를 하신 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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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변

2015.10.16 10:35

LP때도 녹음은 디지털로 많이 했었는데 


겁나게 옛날 음반들만 들으시는 분인가 보죠.. 


좋은 정보 쉽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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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Talk

2015.10.12 06:53

스피커 우퍼가 LP재생시에만 벌떡벌떡 요동치는걸 가지고 음질 좋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시는 아저씨들도 종종 보는데  참 답답하더라고요. 판이 휘어서 그런것도 모르고...

그래도 LP음반이 CD음반보다 더 낫게 들리는 경험들이 존재하기는 하겠지요. 일단 마스터링이 달라지니 동일한 음원간의 비교도 아닌 셈이고, 많은 CD들이 '라우드니스 워'의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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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

2015.10.19 18:55

Loudness War로 인해 Dynamic Range가 바이닐에서 좀더 녹음조건이 좋았던 앨범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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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짐

2015.10.12 16:03

CD가 절대로 따로올 수 없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켓 이미지의 크기이죠.

물론 저는 비닐 음반을 사모으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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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끝여자친구

2015.11.06 10:50

격공합니다. 저는 자켓 이미지때문에 종종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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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2015.10.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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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재생 시스템이 가지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좋게 들릴 가능성이 크기는 합니다. 턴테이블의 구조상 근원부터 비선형(...)인 탓에 소리가 적당히 뭉개져서 더 풍성하게 들립니다. 레코딩 자체의 결점도 어느 정도 덮어지고요. (저음이 빈약하게 레코딩된 경우, 소리가 외려 더 단단(!)해지는 결과가 납니다.) 이게 진공관 앰프와는 달리 어느 정도 충실도는 유지하면서 소위 '소리의 경계'들이 무뎌지는 수준이라서 그런 면에서 바이닐 자체가 가지는 이점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매체(media)를 사용하느냐보다는, 레코딩 자체의 질이 모든 걸 좌우합니다. 이제 바이닐이건 CD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거의 없거든요. 심지어 Masters for iTunes까지 와서는 손실코덱(AAC)에서 마저도 그 한계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바이닐 쪽에 대체로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도 있어서, 대체로 바이닐이 마스터 자체의 질이 좋습니다. 그런 차이 역시 감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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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2015.11.30 22:17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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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man

2015.12.01 12:15

당연한 말씀이지요...

mp3가 음질이 좋아서 CD 생태계를 위협하는것도 아니고....

LP가 음질이 좋아서 아직 살아있는 것도 아니죠.... 걍 재미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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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아빠

2015.12.19 19:34

아주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네요. 짝짝짝....

이런 명쾌한 설명을 널리 알리고 싶은데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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