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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예기한 대로 DAC과 (그리고 ADC)들은 계속해서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 Delta-Sigma는 분명 R2R과 비교할 때 음질적에서는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격적인 면과 크기에서 엄청난 이득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오디오 관련 하드웨어에서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쓰여지는 DAC칩들은 사실상 이 Sigma-Delta 와 R2R을 교모히 합쳐놓은 형태입니다. 어느정도의 비트수를 가지면서 (약 4비트에서 8비트) Sigma-Delta를 이용해 적당히 타협을 보면서 음질적인 향상 또한 도모한 것들이 현재의 DAC칩들입니다.


이렇게 하드웨어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불행스럽게도 이 하드웨어들은 재대로 쓰여지지 못했습니다. 기술발전에 지독할 정도로 늦고 변화에 반항적인 음반업계가 문제였습니다. 자,  1999년대로 돌아가서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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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이크 정말 HD 지원합니까?"

"HD가 뭐죠?"


지금 왠만한 스튜디오에 굴려다니는 마이크들 중에서는 오래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몇몇 돈이 많은 스튜디오에서는 진공관을 사용하는 마이크들을 사용하지요. 만일 왜 이 오래된 마이크들을 이용하나고 물어보면 대부분 '소리가 요즘것보다 좋아서'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소리는 어떨지 몰라도 이 녀석들 중에서는 아예 20kHz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들이 즐비합니다. 놀랍게도 많은 마이크들은 겨우 16~18kHz정도까지 간신히 받아들이는 것이 은근히 매우 많습니다.


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들을 최소 40kHz 까지 (24/96에 맞는 스팩이지요) 제대로 녹음할 수 있는 것들로 바꾸어야 합니다. 들어가는 엄청난 돈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고 소리가 좋지 않아서 이런 마이크들을 거부하는 녹음기사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 뿐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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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죠? 오래된 녀석인데 아직까지도 잘 굴려갑니다"


믹서기나 다양한 DSP장치들 또한 제대로 고음질 음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불행스럽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런 멋진 믹서기들은 대부분 아날로그입니다.


내, 아날로그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 고음부는 거의 100% 잘라나가고, 아날로그의 특성으로 인한 많은 잡음이 끼게 됩니다. 불행스럽게도 '이렇게 해야 디디털 "병"을 고칠수 있어!' 라고 굳게 믿는 엔지니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거짓말을 하는 장비업체들이었습니다. 2000년대 당시에는 그때까지도 프로세서 파워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들은 사실 24/96 음원을 편집하는데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 말로만 24/96을 외치고 정작 내부에서는 24/44.1로 다운셈플링을 해서 동작하는 기기들이 존재했습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오리발을 내밀는 것 또한 전혀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같이 소스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런 편집의 사슬고리에서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부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지라도 그 즉시 품질의 열화로 귀결됩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돈이 궁한 많은 스튜디오들과 음반업계들은 이런 품질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074985183x.gif


2000년대, 모 음반 사무실.


A : ...아 그래서 소니가 한건 했다니깐요?

B : SACD가 일반 CD보다 더 음질이 향상된다는 것이지?

A : 내, 맞습니다. 하지지만 우리쪽 마스터들은 전부 다 CD음질 이상인 것이 없어요.

B : 그럼 그냥 사용해.

A : 하지만 이건 거짓말 하는 것이나 다름 없지 않아요? 원래 SACD가 만들어진 이유가 CD음질보다 더 높은 마스터를 집어넣을수 있도로..

B : 말이 많네, 우리가 음질관리를 할 여유가 어디있어? 그냥 CD마스터 사용하라니까?



그렇습니다. 대다수의 음반사들이 이 SACD에 일반 CD음질 음원을 집어넣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초고음대에 강한 노이즈가 생기는 DSD의 특성까지 감안한다면 이 SACD들은 사실상 일반 CD들보다 음질이 더 좋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소니가 이 SACD들을 컴퓨터에서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만들어서 분석이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증명할 길이 없었죠....


...라고 소니와 음반사들은 그렇게 믿었지만, 사실 이 SACD기기들을 해킹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럽지 않았습니다. 곧 누군가 SACD플레이어의 디지털 아웃을 해킹해서 직접 DSD음원을 뽑는 것에 성공했고, 곧 이 음원이 CD와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SACD는 인정을 잃게 되었습니다. 애당초 쓰기가 불편했으며, 워터마크 때문에 음질의 열화를 의심받던 DVD-A 또한 같이 망하게 됩니다. 물론 이 디스크들의 가격이 완전히 딴세계에서 왔다는 것이 SACD와 DVD-A의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 신용문제로 인하여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등을 돌리게 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혹시 듣기실험중에 SACD나 DSD 고음질 음원으로 사용하는 것들은 깊게 믿지 않으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문제는 HDtrack이라는 고음질 사이트가 생긴 직후 크게 터집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운영자인 체스키 형제들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음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2008년경. 분석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공짜로 나오는 시대에 이 음원들이 검사를 받지 않을 확률은 적었죠. 많은 문제들이 터지고 몇몇 음반사들은 아예 금지당하는 일까지 일어난 후에 HDtrack측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음원 검사를 하게 됩니다.


불행스럽게도 그저 파일의 그래프만을 봐서 완전히 이것이 고음질이라는 것을 장담하기는 힘듭니다 (같은 이유로 잘 만들어진 mp3음원을 flac으로 뻥튀기 한 것을 잘 분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신용의 문제로 Linn Record같은 경우 더 이상 타 음반사들의 음원을 아예 받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더 불행스러운 것은 위에 서술된 관행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Consumer Electronic Association 과 음반사들은 고음질 음원의 판매를 위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이 Hi-Res표준은 정말로 말뿐인 표준입니다. 한번 자세히 볼까요? 이 Hi-Res표준은 4개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MQ-P

20/48 이상의 PCM 음원


MQ-A

아날로그(!!) 음원


MQ-C

CD(????!!) 음원


MQ-D

DSD음원


하하하하하..... 아까 믹서기에서 아날로그예기가 잠깐 나왔지만, 이 아날로그 마스터, 즉 릴테입들은 절.대.로 고음질 음원이 될 수 없습니다. CD는 말할것도 없고...


그리고 20/48 정도면 거의 CD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DSD'음원'들은 원래 다른 음원, 즉 아날로그 릴테입이나 일반 CD에서 온 것을이 많고요.


...한마디로 아무련 쓸모가 없는 표준이자, 매우 나쁜 표준입니다. 모든 음원이 다 '고음질'이라고 불릴 수 있는 표준은 있는것보다 더 못하죠.



수천불짜리 DAC을 사야할 이유들의 숫자는, 이런 문제들까지 감안한다면 매우 적습니다. 정말 제대로 하는 음반사들의 숫자는 (Linn, L2, AIX, RR 등) 매우 적으며, 가격대가 매우 높습니다.






-마치며-


현재 오디오에서 마지막 기술적 혁신은 mp3이었고, 이 혁신은 음반사들에게 그리 도움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좀더 엄밀히 본다면 오디오 세계에서의 마지막으로 가치있는 혁신들은 Delta-Sigma와 CD의 등장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40년동안 진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사실상 오디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열성적으로 대하며 어떻게든 그것을 대중화시킬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하지만, DSD는 CD같은 혁신이 아닌, 그저 남용되는 디지털 포멧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오디오는 사실 많은 것이 확실히 파악된 것이 없습니다. 고음질 음원과 CD의 차이부터 서라운드, 타겟 곡선, 그리고 THD의 영향까지 아직까지도 발전이 이루어질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오디오의 상품화는 사실상 mp3가 등장하고 스트림이 나온 시점에서 완성화가 되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미 완성된 것을 남용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없지요.


일반음원과의 차이점을 떠나서, 정말로 고음질 음원이 떠오르려면 밑의 사항들이 전부 다 충족되어야 합니다.


1) 가격 인하.

2) 제대로 된 음원의 디지털화와 메타데이타의 통일성과 완성도의 향상.

3) 진정한 음원의 음질을 위한 표준과 이것을 이행하기 위한 독립적인 기구의 창설.




....죽기전까지 이 3개가 다 충족되는 것을 보지 못할 확률이 많아 보이는 것은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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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할렐루야

2014.12.20 16:38
와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현재 보급되는 대다수 dsd가 무의미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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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4.12.20 17:05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분명 CD보다 더 나은 마스터를 집어넣은 SACD도 존재하고, 새롭게 나오는 DSD음원들 또한 괜찮습니다.


그건 것들을 찾고 감별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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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할렐루야

2014.12.20 17:14
말씀해주신 linn이나 이런 곳들 말고 좀 더 대중적인 음반사들 중엔 어디가 믿을만할까요?

아 그리고 마일즈데이비스같은 아주 옛날에 녹음된 음원들은 dsd같은 게 의미없다는 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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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4.12.20 17:21

내, 옛날에 녹음된 음원, 즉 아날로그 릴테입에서 나온 것들은 전.부.다. 고음질음원이 아니며 CD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대중'적인 음반사들은 그냥 포기하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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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할렐루야

2014.12.20 17:33
ecm이나 act, 블루노트 같은 재즈레이블도 마찬가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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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4.12.22 13:09

재즈는 그리 대중적인 레이블이 아니지요.


그쪽은 하도 중소레이블이 많아서 퀄러티가 제각각입니다. 일단 옛날에 녹음된 것들은 고음질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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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할렐루야

2014.12.22 13:59

답변감사합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DSD에 대한 환상마저 깨져버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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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차

2014.12.20 17:12
제대로 된 음원은 결국 없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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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12.2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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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재된 글 매우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유용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원 문제에 대한 저의 한 가지 주된 생각을 언급하자면,


16 bit / 44 kHz 레드북 표준을 제대로만 음원 생성시부터 활용한다면, 그 이상 해상도의 디지털 표준이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몇몇 실험 연구도 있지만, 어차피 표본 수가 적은 실험, 그리고 재현이 수없이 많이 되지 않은 실험이라면, 어느 정도 탄탄한 이론보다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은, 과학 및 공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의가 있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CD 표준과 그 이상 해상도의 차이를 사람의 청력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고해상도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음원들 가운데, 확실히 주관적인 음질이 좋게 들리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예 음원 생성시부터 특별히 음질에 뚜렷한 생각을 가진 엔지니어가 여러 측면 (특히 컴프레션) 에서 신경을 써서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음원을 16 bit / 44 kHz 으로 정상적으로 다운 비트, 샘플하면 청감될 만한 음질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주의깊게 A/B 비교하지 않고, 그냥 간헐적인 경험에 근거해 고해상도 음원이 더 우수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좀 있을 겁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죠).


결국, 고해상도 음원 재생 기기 (특히 휴대용 기기에서 요즘 꽤 있죠) 의 존재는, 저 나름대로는, 이런 배경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의 쌈지돈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생각입니다. 고해상도 음원 중 녹음 음질이 좋다고 느끼는 것이 있습니까? 그러면, 구입해서 다운해서 들으면 됩니다. 고해상도 재생 기기로 재생하지 않아도, 잘 녹음된 품질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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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김치

2014.12.21 07:59

역시는 역시 역시군요. DSD혹은 SACD라는 것들을 몇개 사서 들어본 것들중에는 정말 쓰레기같은 음질도 많았는데. 리마스터링이 뭐니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짓이었겠죠... 그런데 가격은 2~3배가 훌쩍 넘어가더라는.... 뭐 저같은 경우도 우브님의 생각과 일치하는데 16bit. 44100hz 이상은 쓸모가 없는것 같습니다. 사람귀로 분별이 안되는데... 음원매체가 고급이면 뭐합니까.  가장 중요한건 뭐니뭐니 해도 녹음상태와 마스터링 상태를 읽어낼 줄 아는 경험인것 같습니다. 그 경험이 없으면 지갑은 하염없이 가벼워지겠죠... 요새 hi res니 뭐니 하면서 별로 좋지도않는 걸 몇배의 가격에 팔아먹고있는 지금의 오디오 시장바닥을 보면 정말 세상엔 사기꾼들 천지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그걸좋다고 빨아재끼는 멍청한 인간들도 문제지만.. 여로모로 글을 보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잘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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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데리아

2014.12.22 08:51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를 뛰어넘은지 오래라고 생각하는데 왜 기술자들은 디지털에 대한 편견이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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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12.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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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이 그럴진대,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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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loaf

2014.12.22 11:12
Lighthouse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리뷰보고 열심히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있고요. ^^



일반적으로는 PCM1704와 같은 R2R DAC가 Delta-Sigma DAC보다는 음질적으로 좋다고 보시는 거죠?
좀 찾다보니 NOS (non-over-sampling) DAC라는게 있던데 이게 R2R의 다른 이름이라고 봐도 될까요?

그런데 PCM1704의 스펙시트를 보니 여기도 oversampling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말씀하신 Delta-Sigma와 R2R의 hybrid 형태라고 보면 될까요?
(http://www.ti.com/lit/ds/symlink/pcm1704.pdf)

R2R vs. Delta-Sigma vs. hybrid 중 가장 좋은 게 어느 것일지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단순히 SNR을 비교해도 될런지요?



CEA의 4개 표준은 정말 어이없네요. ^^;

DSD의 경우는 마스터링을 잘 거친다면 SNR 측면에서 CD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청취해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AES의 기존 논문들에서는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결론맺고 있고요.



지금까지는 음원, DAC, transducer를 다 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묶어서 전체 시스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식 공유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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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4.12.22 14:07

NOS와 R2R는 사실상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오버셈플링은 DAC동작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한 필터링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DAC의 근본적인 동작 원리인 R2R이나 Delta-Sigma와는 다른 것입니다.


이 Over-sampling의 존재이유는 DAC의 작동에서 맨 마지막에 해당되는 필터 때문인데, 만일 오버셈플링을 하지 않고 그냥 CD퀄러티에서 딱 셈플링 관련 노이즈를 잘라내는 '급격한' 필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서 셈플링을 있는대로 부풀린 후, 쉽게 만들 수 있는 '완만한' 필터를 쓰는 것이 소리에도 더 좋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더 유리하게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DAC들, 즉 처음 만들어진 DAC칩들을 제외한 지금까지 나온 DAC칩들은 전부 다 over-sampling 을 이용합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아예 필터들을 여러가지 넣어서 버튼으로 필터 종류를 돌려서 들을 수 있게 한 DAC들도 많습니다.


non-over-sampling은 말 그대로 DAC칩에 있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PCM1704자체는 over-sampling을 지원하지만, 일부러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즉 이런 경우 NOS DAC은...


1) 따로 제작된 '급격한' 필터를 붙여 사용한다.


2) 필터링을 아예 하지 않는다(!!!)  <-- 대부분의 경우


둘 중 하나입니다. 필터링을 하지 않는 DAC의 소리가 좋다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런 DAC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3월달쯤에 나올 예정인 Schiit 이그드라실 DAC은 필터가 '급격한'것도 아니고 '완만한'것도 아닌 수학적으로 '정확한'필터를 사용한다고 하기에 특별한 녀석입니다. 물론 정말 소리가 좋은지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요.


현재 생산되고 있는 DAC칩들은 사실상 전부 다 hybrid이기 때문에 완전 순수 1bit Delta-Sigma DAC칩들은 아마 R2R칩들보다 더 찾기가 힘들 겁니다. ^^;


여기서부터는 주관적인 이야기이지만, 솔직히 DAC을 순수히 SNR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DIY 포럼에 가보면 정확도가 1% 밖에 안되는 저항들을 가지고 자작 R2R DAC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사실상 14비트가 될까말까이지만, 들어본 사람들은 소리는 좋다고 주장합니다.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들어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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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4.12.22 14:11

내, 맞습니다. 전 이 필터 예기를 원글에서는 안했죠.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고 저 자신도 이 부분에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예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오디오 이론쪽으로 대학원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배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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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loaf

2014.12.22 14:28

오디오 관련 대학원을 가긴 했는데 신호처리 쪽이라

이런 DSD나 DAC 분야는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필터에 대해서 웹을 한참 뒤져봤는데 딱히 결론 내기가 어렵네요.

apodizing이나 minimum phase가 기존 steep 보다는 좋다는 것 같은데...


심리음향학의 temporal masking을 고려하면 과연 청감상의 차이로 인지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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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loaf

2014.12.22 14:23

Digital Filter의 경우 LPF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낮은 차수에서 transition band를 steep하게 디자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군요.


완만한 이란 표현이 anodizing에 대응되는 건가요?

sinc 형태에서 ripple의 숫자를 줄인 것을 anodizing으로 이해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


DacMagic에 들어간 WM8740의 경우 linear phase/minimum phase/steep의

세가지 필터를 선택적용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NOS의 경우는 개념적으로는 디지털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비해 음질이 나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LPF를 적용하지 않으면 고주파대역으로 의한 aliasing이 발생할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좋다고 들을 수도 있나 보네요. @.@;;;


일반적으로 필터 디자인에는 늘 trade-off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급격도 아니고 완만도 아니면서 정확한 필터가 있다니

이그드라실 DAC가 어떤 응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네요.


1bit Delta-Sigma DAC이 없다면 어차피 DSD의 장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저장 포맷으로서 장점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군요.



오디오의 어려운 점이 늘 최후에는 들어서 평가한다는 점이긴 한데

그래도 원래 의도된 소리를 가장 잘 재현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선 비교가 되어야 겠지요.


장문의 친절한 답변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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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도사

2015.01.06 01:11

와진심 감사드립니다

고가의 장비들을 탐하던 무지한자의 

무리한 지출을 막아주시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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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닉톨

2015.04.29 23:47

정말 죄송하지만 한가지질문좀 드릴게요.... 무리한지출이될까싶어서 ㅠㅠ


지금 아스텔앤컨 ak jr가 얼마전에 출시됬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탐만내던 아스텔앤컨을 하나 구입해보려고하는데요, 아마 지금 제가 그냥 덜래덜래샀다가는 그냥 돈낭비가 될까바 물어봅니다.


1. 아스텔앤컨 ak jr는 정확이 어떤건가요?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인건 아는데 이거 자체가 그냥 플레이어인가요? 아니면 휴대폰에 달아서 사용하는건가요? 다른 아스텔앤컨은 둘중에 어떤건가요?


2. 아스텔앤컨에는 그냥 음원말고 16bit/24bit이상 되는 음원을 쓰는걸로 아는데, 16bit이상의 flac 포맷의 음원이면 다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3. 제가 주로듣는노래가 Jpop이랑 애니메이션노래인데... 음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가요? 혹시 그렇다면 제가 직접 CD를 구매해서 리핑하는걸로 16/24bit 음원은 못만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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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ouse

2015.05.03 06:11

1. 독립적인 플레이어로써 작동에 휴대폰이 필요 없습니다.


2. 16비트~24비트 음원이면 다 작동할 겁니다. 


3. 절대적인 표준은 아니지만, 동인쪽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Jpop과 일본쪽 애니메이션음원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CD음원이 16비트입니다. 리핑시 mp3나 mma같은 손실이 일어나는 포멧이 아닌, Flac, alac같은 무손실 포멧으로 리핑한 것들은 16비트 음원 파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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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2015.08.10 13:13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오랫만에 와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음향에 전혀 모르고, 지금도 이전 CDP 가 안되서 오래된 테이나 컴퓨터로 듣고 있습니다

나름 관심이 생겨서 PC-FI 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언급하신 내용과 컴퓨터로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을 찾았죠...

그러다가 골든이어스에서 공간을 통제하지 않는 스피커는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그냥 메인보드 사운드 카드에 저렴한 엑티브 스피커(우퍼 달린 2.1채널 제품)로 만족했습니다.


이 시리즈 글을 보니 기본적인 녹음과 그 형식을 유지하고 대중화시키는 게 CD 수준에서 발전하지 않았군요... 저야 밑바닥이니 조금 돈을 써서 잡음이나 기타 편의성을 높일순 있지만 고음질과 고비용 제품들이 과한 유혹이라는 걸 겨우 알아챘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저는 마이크 분야라도 빨리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위에 눈이나 다리가 불편해서 이동이 힘들고 원하는 바를 표출하기 힘든 삶이 많잖아요. 현재 기술 발전으로 볼 때 음성인식이 좋아진다면 분명 발전할 분야가 많고, 큰 이득을 줄꺼 같아요. 그럴려면 저장공간 기술도 발전해야 하지만 일단 목소리라도 제대로 담아내고 쉽게 분석이 가능해지면 좋겠습니다. 구글 글래스와 약간 다르게 카메라보다는 이어폰에 연결된 고음질 마이크 역할이 더 큰 진보를 가져올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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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변

2015.10.19 15:10

좋은글 감사합니다. 


막연했던 부분이 많은쪽에서 정리가 되는 군요. 


입력자체가 High resolution이 아닌데 OutPut이 좋을리가 없죠..


어째 DSD들어보고 요세 이상하게 부스팅 시킨 음원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더만.. 


이런 맹점들이 숨어 있었군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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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선생

2015.11.09 22:38

garbage in, garbage out이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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