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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Mar

초급 EQ 에 대한 몇가지 중요한 질문과 답변

작성자: 우브 조회 수: 10792

Q) 전 이큐가 싫습니다. 음질을 떨어뜨린다고 보는데, 맞는 말 아닌가요?

이큐는 단순히 좋아하고 싫어할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스피커에 들어간 크로스오버도 순수한 교과서 값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즉 순수하게 크로스오버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숙련된 디자이너라면 드라이버 유닛에 맞게 필터 transfer function 을 잡아서 부품값을 결정합니다. 일종의 이큐이지요.

사실 스피커나 헤드폰도 음향시스템의 관점에서 넓게 보면 EQ와 마찬가지로 필터일 뿐입니다. 비선형적 왜곡을 논외로 하면, 전기신호가 음향신호로 변환되는 과정 (선형 함수)에서의 왜곡 (선형 왜곡) 을 발생시키는 하나의 필터일 뿐입니다. 신호라는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보면 "EQ라는 필터"와 "헤드폰이라는 필터"는 다를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헤드폰에서 발생한 선형 왜곡은 음질상 문제가 없는데 EQ로 보정하는 것은 음질상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발상입니다. 

Q) 헤드폰 고유의 튜닝대로 듣는 것이 최적 아닌가요? 고가의 헤드폰이라면 최적의 상태로 튜닝되어 있을 텐데 그대로 들어야 최상의 소리가 아닐까요?

EQ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헤드폰 고유의 튜닝된 음색을 들으려고 하신다는 말씀을 여러 분이 하시더군요. 얼핏보면 그럴 듯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얘기입니다. 헤드폰의 디자인 특성상 부드러운 주파수 응답을 얻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30~40 mm 이상의 다이나믹형 헤드폰 진동판은 어떤 재료를 써도 진동판 불균형진동 (break -up) 으로 인한 고역의 딥과 피크 조합이 가청 영역 (주로 5~10 kHz 사이) 에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고가의 헤드폰인 경우, 잘 제어 되도록 설계를 합니다만 (예를 들어 HD 600), 이 현상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가의 헤드폰이 뚜렷하게 이 현상이 있구요 (가장 전형적인 예가 베이어다이나믹사의 제품군). 물론 이러한 딥과 피크를 헤드폰의 특성으로 보고 주관적으로 좋아할 수는 있지만 Hi-Fi (원음 충실도) 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보정이 되어야 합니다.

또 진동판 불균형진동이 아니라 하더라도, 고역의 경우 귀를 진동판에 가까이 대는 헤드폰의 특성상, 헤드폰 구조에 따라 불균형한 응답, 특히 초고역이 강조될 수 있고 부족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헤드폰이라고 다 적절한 초고역 밸런스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역의 경우도 보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밀폐가 잘 되는 헤드폰일 수록 중역에서조차 음파의 반사 간섭 때문에 불균질한 응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시 보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이유는 음원마다 녹음 엔지니어의 타겟곡선이 달라서 보정해야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일관된 하나의 표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지키지를 않지요. 즉, 모든 헤드폰이 보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됩니다.

Q) 모든 헤드폰이 보정이 필요하다면, 굳이 고가의 헤드폰을 살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냥 아무거나 사서 이큐하면 되겠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큐로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세밀한 측정장비로 자신이 사용할 바로 그 헤드폰을 측정하여 극도로 세밀한 이큐로 보정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보정이 안되는 불균형한 응답의 헤드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헤드폰을 무리하게 보정하려 할 경우, 과도한 갯수의 필터를 과도한 보정 (예를 들어 15 dB 넘게) 에 사용하게 되어, 부작용 (필요없는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되거나 감소하는 현상) 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성능 좋은 헤드폰 일수록 이렇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큐가 아니라 비교적 쉽게 이큐로 보정이 가능한, 우수한 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디스토션 (음원에 있지 않은 신호가 헤드폰을 통하여 더해지는 현상) 은 이큐로 보정이 불가능합니다. 성능이 좋은 헤드폰일 수록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쳐 디스토션이 적으므로, 디스토션이 증가하는 부작용 없이 이큐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저음을 강조하고 싶은데, 조금만 저음을 올려도 디스토션이 크게 증가하는 헤드폰이라면 이큐로 보정할 수 없습니다.

Q) 그럼 헤드폰을 사용해 어떻게 좋은 소리에 접근하고, 어떻게 이큐를 사용해야 하나요?

우선, 자신이 "이거 좋은 소리다" 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실제에 가까운 충실한 소리를 평가하는 귀를 가지시고 싶다면, 클래식이나 재즈 등 어쿠스틱 악기 연주를 가까에서 듣는 청취 경험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일반 팝 음악의 인위적인 소리를 주로 들은 경험 갖고는 그런 귀가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본인이 듣고 싶은 소리를 찾는다 해도 EQ가 답입니다. 웬만한 성능 이상의 헤드폰이라면 가능합니다. 헤드폰 바꿈질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모든 헤드폰을 다 섭렵하고 다 들어보고 나서야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접근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과학 및 공학에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야기할 때 brute force 라는 표현을 씁니다. 말그대로 이론적 근거가 빈약한 채 원시적인 방법으로 (즉 컴퓨터 연산의 힘만 빌려) 모든 가능성을 다 찾아보겠다는 것인데, 많은 경우 절대로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이러한 접근으로 솔루션에 이를 확률이 거의 제로라는 것이 수학적으로 증명 가능하구요. 제대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입증된 알고리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것이 제게는 위와 같은 접근법을 고수하는 분들에게 딱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 지식과 경험이 없이 무작정 이큐를 먹인다는 건, 귀로만 듣고 스피커 크로스오버를 설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들어간 이큐로 접근하면 개선된 응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직접 측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건 현실상 불가능하므로 제외하더라도 말입니다. 골귀나 이너피델리티 같은 측정사이트의 결과가  많은 도움이 되지요. 그런데, 다양한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 사이트 측정 결과에만 의지하는 것도 때로는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골귀 아큐디오의 데이터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여러번 최선을 다해서 맞추어 보았는데, 잘 안되더라" 는 경험으로 "EQ는 이제 굿바이"하면서 해볼만큼 해봤다고 결론내리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세밀하고 정확한 EQ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EQ의 효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쌓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Q) 이큐로 해결이 안되는 헤드폰의 특성도 있지 않나요?

EQ로 해결이 안되는 헤드폰의 특성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착용감, 편의성, 외관도 헤드폰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 음장감, 공간감, 그리고 오픈형 헤드폰에서 크로스피드로 인한 효과 등 EQ로 접근이 안되는 부분은 이 글에서 논외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착용감 등의 외형적 특성을 제외하면, 방금 언급한 음향적 특성은 헤드폰이라는 형태의 음향기기에 한정해서 볼 때 압도적인 차이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재생조건에서 헤드폰들 간에 음장감이 아무리 차이가 난다 해도 스피커의 음장감과 비교하면 다 거기서 거기겠지요. 결국엔, 악기들의 음색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 tonal balance가 헤드폰을 통한 음원 재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저의 의견이며, 이것은 EQ로 보정이 가능한 특성입니다.


추가) 혹시 이 게시물에 대해 제게 질문이 있으신 분은 여기에 댓글을 남겨 주시거나 쪽지를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게시판 글들을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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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어폰/헤드폰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어폰/헤드폰"의 가장 합리적인 기준은:

EQ를 적용하고자 할 때 본인이 추구하는 음색 (tonal balance) 에 상응하는 부드러운 주파수응답을, 큰 부작용 없이 얻기가 용이함 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만원 짜리 이어폰이 있는 반면, 이 기준에 못미치는 몇십만원 짜리 헤드폰도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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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ing

2014.03.1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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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아요 백만표!!!


전... 삶이 원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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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5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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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론 원시적인 방법이 편하고 재미있죠. 리소스의 한계가 없다면요 ^^  원시적이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한데 달리 표현이 생각이 안 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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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4.03.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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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초적~ 본○..  ^^;;;
원죄..잉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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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당thinBlue

2014.03.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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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천 10방 받을만한 글입니다.

더군다나 이큐도 요샌 다 디지털이다보니 아나로그 이큐보다도 윌등히 열화가 감소되어 있고 사용도 조작도 편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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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어당]짠돌이

2014.03.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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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성이 객관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들여서 적절히 보정을 거쳐서 사용하는 방법이 결론적으로 최고지요.

다만.. EQ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에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필요이상으로) 큰 의미를 두는경우, '주관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들이기 위해 원시적인 방법이 병행되어야하는것이 사실.. (저의경우 메탈을 주로 듣고 주관과 개성이 강해서 또 그러한데, 그라도제품, DT880의 경우 원시적인접근법의 혜택을 본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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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렌

2014.03.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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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가 EQ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Q1,2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글로 그 궁금증이 완벽하 해결됐네요 ㅎㅎ

당연히 이런 글은 무한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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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4.03.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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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며시 추천과 더불어 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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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렌

2014.03.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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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계속 비추천을 누르고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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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4.03.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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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퀄라이징을 싫어하는 건 확실한 듯... ^^;;;

꽁하게 소리소문 없이 누르고 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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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렌

2014.03.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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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게, 왜 마음에 안 드셨는지 말을 하시면

서로 이야기도 해보고 훨씬 좋을텐데... 이건 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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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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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추천표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은근히 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분이 있는 것 같네요. 아마도 저 "원시적"이라는 표현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렇게 따지면 저를 포함 거의 모든 분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20년 넘게 오디오 좋아하면서 저 역시 스피커 같은 물리적인 발음체 (헤드폰 포함) 는 EQ로는 보정이 안되는 고유한 색깔과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강했습니다. 나름 EQ를 사용해 본 경험에 따라서도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구요. 그 믿음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8년 전 쯤 측정도구를 갖추고 스피커 자작을 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내가 듣는 바로 그 기기를 직접 측정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EQ 보정도 해보고, 그 결과를 듣고 또 측정해 보고... 하다 보니 특정필터를 통해 어떻게 소리가 바뀌는지에 대한 주관적 해석도 훨씬 더 구체화할 수 있었지만, 발음체 고유의 특성에 대한 믿음도 바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진동판의 재질이 확연히 다른 경우 (페이퍼 vs 메탈, 단순히 메탈 코팅이 아니라) 배음 특성 (비선형 왜곡) 이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2차와 3차 배음의 상대적 크기가 다르죠. 이 때문에 발생하는 질감 (timbre) 이 있고, 이것은 EQ로 보정이 안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차이도 두 발음체를 EQ로 거의 똑같이 맞추어 놓은 후에야 차이를 미세하게나마 감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선형적 왜곡 (주파수응답) 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는 말이지요. 또, 우수한 드라이버일 수록 2차든 3차든 전체적인 배음왜곡이 적은 편이어서 보정후라면 청감상으로 차이가 무의미한 수준이 됩니다. 헤드폰의 경우엔 드라이버 하나만을 사용하는 특성상, 불균형진동 효과가 너무 큰 순수 메탈재료를 쓸 수가 없습니다. 대개 고성능 헤드폰의 경우 측정치를 보니, 진동판 (혹은 모터) 에서 기인하는 배음특성이 거기서 거기인 것으로 관찰됩니다. 따라서 EQ로 정말 세밀하게 보정한다면 (보통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질감 차이를 거의 못느껴야 정상입니다. 물론, 직접 착용해야 테스트가 가능한 헤드폰의 특성상 블라인드 테스트가 어렵고, 구조나 외형에 기인한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어떻든, 저 역시 원시적 접근의 신봉자였다가 개종(?)을 하고 보니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후에 경험도 더 생기고 공부도 하다보니 이것이 왜 말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강해졌지요.


그런데 뭐, 원시적 방법도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주관적 현상인데, 방법이 하나만 있다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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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겐

2014.03.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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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q로 조절할 수 없는 헤드폰 또는 이어폰만의 특성이 중요하더군요.

특히, 고음의 치찰음, 저음의 양감, 음상의 크기, 소리의 잔향, 스테이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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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4.03.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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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절하지 않은 소리가 취향이거나 마음에 든 거라면 EQ가 당연히 필요없는 것이고, 제품에 쓰인 드라이버의 물리적인 특성이 EQ를 수용할만큼 충분히 좋은 게 아니면 뜻대로 조절하기 어렵겠죠.. 조절이 쉬운 제품으로 저음의 양감, 스테이징과 음상의 크기 정도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조절되더군요. 특유의 치찰음과 잔향은 확실히 범위 밖이라는 생각..

 

http://ko.goldenears.net/board/821130

http://ko.goldenears.net/board/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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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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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맞습니다. 특유의 치찰음의 주된 원인이 배음 왜곡이라면 EQ로 보정이 안됩니다. 또 저역의 잔향감 역시 배음 왜곡 때문이라면 보정이 안 되겠죠. 그래서, 배음왜곡 측정이 중요해지는데 아쉽게도 골귀에서는 측정을 안하죠. 어쩌면 "특유의 치찰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에는 경험이 녹아 있네요. 치찰음이 원래 부터 강한 헤드폰이라는 사실에는 배음특성에 대한 정보도 간접적으로 들어 있거든요. 진동판의 불균형진동으로 치찰음이 뚜렷하게 강하면 정수분모 분수의 주파수에서 자극이 있을 때 그만큼 배음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EQ로 해결이 안되지요.


그러나 디스토션 특성이 우수한 일정 성능이상의 헤드폰의 경우, 고음의 치찰음, 저음의 양감, 잔향은 거의 전적으로 선형적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EQ로 조정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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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2014.03.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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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Q보정을 여러 군데 조절해야 하는 거면 번거로움 때문에라도 다른 제품을 고를 듯.. 많아도 3~4밴드 정도가 제 인내심(?)의 한계죠.  ㅎㅎㅎ.

제 취향을 가만히 살펴보니, 담백하거나 맑고 투명한 소리로 감상하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양념(왜곡)이 더해져 긴장감이 감도는 소리를 즐기더군요. 드럼의 타격감도 세고 현의 활을 약간 더 강하게 긁는 거~.. 물론 과(?)하지 않은 정도까지죠.

(듣고 오오오~ 한 제품이야 많지만 , 구매까지 한 것과 청음 추천 목록에 올려 놓은 제품과의 차이?)

 

아마 소리는 듣되 음악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는 B.G.M.인 생활 습관과도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커피도 아메리카노보다는 에스프레소 - 카페라떼나 모카골드를 찾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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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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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라메트릭 이큐 기준 몇개 정도의 필터로써 얼추 원하는 대로 보정이 될 수 있어야 좋은 헤드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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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2014.03.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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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1. 헤드폰 '기기자체의 응답'의 어떠한(?) 목표점을 갖는다면 EQ가 필수가 될수 있을수 있겠지만 좋은소리라는 주제는 EQ의 사용유무자체가 헤드폰의 음색과 같은 맥락으로 선호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좋은소리와 원음의 단어를 혼합하여 사용하셨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개념이고 원음이 듣기좋은소리로 체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듣기 좋은소리의 뚜렷한 정의가 내려진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원음은 아무도 모릅니다. 원음을 레코딩 환경(룸)/측정장비 등의 역전달함수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도 원음이 무엇인지 재대로 모를판에 출력쪽에서 EQ로 원음의 음색을 찾는것은 카오스나 다름없다고 보는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레코딩 환경/곡 또는 앨범마다 EQ보정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즉 이글의 방향성은 원음보단 듣기 좋은소리가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헤드폰 물리적인 피크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마찬가지로 레코딩입장에서도 그러한 물리적 결함이 없다는 보장도 없습니다.(요 논지는 타켓의 일관된 표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지키지를 않지요. <-부분)


2. EQ 정보적인 측면에서 비선형,페이즈 왜곡(그외에 모든전달함수가 선형성인가에 대한) 관련된 부분을 좀더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측정장비(eg:더미헤드)와 실제 귀에서 측정한 편차 그래프를 한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편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더더욱 원음이란 목표점에서 어려운 부분. 


3. 실제에 가까운 소리를 평가하는데 팝 음악이 안좋다는 근거가 부족한듯 합니다. (필립스 골든귀청취훈련은 다름 아니라 팝입니다.. 저명한 하만카돈의 청취 프로그램도..ㅜ 하만에서 체계적으로 실험한 스피커 성능 분별능력에서 신뢰도가 월등히 높은집단은 팝으로 훈련된 청취자 ㅜㅜ) 


4. 사실 이 글의 논지상 측정된 주파수응답을 눈대중으로 딥피크나 대역폭만 대충 걸러내도 들어볼 헤드폰 별로 그리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좋은소리의 정의보단 우선 나쁜소리의 정의를 공략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결과가 어떻게 일어나지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취미상 다른 청취 경험을 무시해야 될 이유는 마땅히 없습니다. EQ와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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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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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헤드폰 '기기자체의 응답'의 어떠한(?) 목표점을 갖는다면 EQ가 필수가 될수 있을수 있겠지만 좋은소리라는 주제는 EQ의 사용유무자체가 선호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좋은소리와 원음의 단어를 혼합하여 사용하셨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개념이고 원음이 듣기좋은소리로 체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듣기 좋은소리의 뚜렷한 정의가 내려진것도 아닙니다.


Hi-Fi (원음의 충실도) 와 주관적 선호 구분했습니다. 좀더 확실한 구분을 원하시는지 몰라도요 (더 긴 글은 저도 원하지 않고 읽는 분들도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단순히 선호하는 타겟을 실현하려는 목적 말고도 (혹은 선호하는 마음 속의 타겟이 어느 정도 있다 하더라도) 이큐가 필요한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원음은 아무도 모릅니다. 원음을 레코딩 환경(룸)/측정장비 등의 역전달함수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도 원음이 무엇인지 모를판에 아웃풋에서 EQ로 원음을 찾는것은 카오스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레코딩 환경/곡 또는 앨범마다 EQ보정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즉 이글의 방향성은 원음보단 듣기 좋은소리가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합니다.(요 논지는 타켓의 일관된 표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지키지를 않지요. <-부분)


클래식 등 어쿠스틱 공연을 자주 접하는 분들은 (저를 포함) 위의 붕이님 말씀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음장감은 똑같이 못한다 하더라도, 악기들의 timbre, 즉 그 음색과 질감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은 분명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제 의견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2. EQ 정보적인 측면에서 비선형,페이즈 왜곡(그외에 모든전달함수가 선형성인가에 대한) 관련된 부분을 좀더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측정장비(eg:더미헤드)와 실제 귀에서 측정한 편차 그래프를 한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편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더더욱 원음이란 목표점에서 어려운 부분.


음향적 왜곡은 선형왜곡과 비선형왜곡으로 나뉘어집니다. 보통 전달함수 (transfer function) 라는 것은 선형왜곡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 정보는 주파수응답에 다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헤드폰의 경우 페이즈응답, 스텝응답 정보도 주파수응답에 다 담겨있습니다). 머리전달함수 (head-related transfer function) 를 추가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건 원음 재생과는 독립적인 개념입니다. 즉, 실제 귀 안에서 측정한 것과 머리전달함수 역보정 (머리 밖에서 측정하는 스피커응답을 가정하여 변환하는 보정) 을 거친 결과와 다르다는 사실 자체는 원음재생이 어렵다는 것과는 또다른 개념입니다. 스피커가 입력신호를 100% 왜곡없이 재생해도 당연히 이도 안에 마이크를 두어 측정하여 머리전달함수를 거치면 헤드폰 raw response 와 유사한 그래프가 됩니다. 헤드폰의 경우 스피커처럼 머리밖에서 측정할 수가 없고, 어떤 환경에서의 스피커를 청취한다는 가정이 다르기 때문에 타겟곡선 논의가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고려 사항이 있기 때문에 원음재생의 목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비약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대로 어쿠스틱 악기의 음색과 질감은, 성능이 뒷받침되는 헤드폰에서 보정을 통해 거의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러나, 어떤 하나의 객관적 표준에 맞추는 것만이 이큐보정의 목적이 아니라고 제글에 말씀드렸기 때문에, 사실 이 논의는 부수적인 내용일 뿐입니다.


3. 실제에 가까운 소리를 평가하는데 팝 음악이 안좋다는 근거가 부족한듯 합니다. (필립스 골든귀청취훈련은 다름 아니라 팝입니다.. 저명한 하만카돈의 청취 프로그램도..ㅜ 하만에서 체계적으로 실험한 스피커 성능 분별능력에서 신뢰도가 월등히 높은집단은 팝으로 훈련된 청취자 ㅜㅜ) 


이 역시 원음재생의 관점에서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위에 드신 예가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 제가 말씀드린 팝 음악은 인위적인 소리 (즉 원래 인위적 소리, 또는 어쿠스틱 악기음을 보정을 통해 가공한 소리) 가 주가 되는 음악을 말씀드렸습니다. 대부분의 팝 음악은 어쿠스틱 악기 소리를 담더라도 보정을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클랙식 음악의 경우 보정을 하더라도 그 목표와 고려사항이 다릅니다---일반적 환경에서 스피커를 통해 재생시 가장 원래 음을 듣는 경험과 가깝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말씀드리고 나니 역시나, 이것도 제 글의 주제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수적인 내용일 뿐입니다.


4. 사실 이 글의 논지상 FR만 눈대중으로 딥피크나 대역폭만 대충 걸러내도 들어볼 헤드폰 별로 그리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좋은소리의 정의보단 우선 나쁜소리의 정의를 공략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결과가 어떻게 일어나지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취미상 다른 청취 경험을 무시해야 될 이유는 마땅히 없습니다. EQ와 같이요.


잘 읽어보시면 다른 청취 경험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헤드폰을 통하여 원하는 소리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EQ를 무시하고 헤드폰들의 청취경험만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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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2014.03.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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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에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동의 하는 말씀도 있지만 대부분 의견이 다른것 같고 저도 그러한 경험적 의견을 전부 적고싶지만 여백이 모잘라서 다 못적을것 같습니다.



우선 2번은 


"미니멈 페이즈란게 eq로든 물리적으로든 fr을 같게 만들면 같은 소리가 난다 .. 이거 아닌가요?"

... 아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시스템에서..


1) 입출력 관계가 선형
2) 전달함수가 시간에 관계되지 않고
3) 역전달함수가 존재하고
4) 전달함수와 역전달함수가 모두 유한한 입력에 대해서 유한한 출력을 가지고 (bibo 안정성)
5) 전달함수와 역전달함수가 기준 시간점 이전에서 값을 가지지 않음 (causality)

이라는 조건을 싸그리 만족하면 그게 미니멈 페이즈입니다. 꽤 광범위한 컨셉임.


전달함수의 페이즈에 관한건은 더 자세히 알고 계시는 모노쿠마님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대다수의 헤드폰이 3번에서 아웃됩니다.



우선 저는 잠을 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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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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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낮이라서 잠자는 시간이 아니네요 ^^


크로스오버가 있는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드라이버는 당연히 미니멈페이즈 필터입니다. 여기에 대해 온갖 설을 만들어서 미니멈페이즈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포럼 글들 (한국사이트가 아니라, 스피커 디자인을 중심으로 음향기기 디자인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논할 수 있는 외국 포럼의 글들) 을 보았습니다.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결과이지요. 결국 학문적 기반이 확실한 분들에게 다 반박이 되지요. 물리적으로, 또 수리적 분석을 통하여서도 미니멈페이즈 필터라는 것이 증명 가능합니다 (여러 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산문체로 글을 써서 그렇지 저도 수리를 다루는 영역에서 학위가 있는 학자입니다). 


그리고 오해를 방지하지 위해 말씀드리면, 미니멈페이즈라는 것과 위상왜곡은 다른 개념입니다. 미니멈페이즈 현상이라도 입출력 응답에서 선형왜곡이 발생하면 당연히 위상왜곡도 같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헤드폰이 미니멈페이즈 필터이더라도 선형왜곡이 있으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당연히 위상왜곡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헤드폰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밴드패스 필터이므로 밴드 내의 왜곡을 근사적으로나마 대부분 보정한다면, 주된 위상왜곡은 극저역과 고역에 존재하게 됩니다. 성능이 좋은 헤드폰의 경우 밴드자체가 넓기도 하고 저역과 고역의 EQ보정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왜곡되는 주파수가 더 극저역, 극고역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론상 완전한 보정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음악신호가 주로 발생하는 가청영역에서의 왜곡은 매우 작게 됩니다. 결국은, 모든 현실 물리 현상을 다루는 과학이 그러하듯, 근사 (approximation) 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완벽한 건 어디에도 없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설령 고차필터가 적용된 멀티웨이 스피커시스템처럼 180도 이상의 위상왜곡이 존재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러한 위상왜곡을 청감상 감지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은 아직 해결이 안된 사항입니다. 제 자작 경험상으로도 크로스오버로 인한 위상왜곡이 있는 스피커 (거의 대부분의 스피커) 들에서 단순히 위상왜곡 자체 때문에 자연스러운 음 재생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봉이님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사실 기본적으로는 제가 쓴 글을 반박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봉이님 글과 그 글에 대한 제 답변들이 자꾸 이 게시물의 논점을 벗어나게 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주파수응답 상 어떤 타겟을 지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가정 하에, 일정 성능 이상의 헤드폰을 고르면 이큐 보정으로 그것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효율적인 방법이다" 가 제가 쓴 글의 요지입니다. 이것은 봉이님이 거론하시는 다른 사항과는 독립적인 주제입니다. 즉,


(1) 응답 타겟에 있어, 본인에게 주관적으로 듣기 좋은 소리를 나름대로 정하고 그것에 부합하는가, 또는 본인이 느끼기에 현실세계 악기의 음색과 질감에 가깝게 하는 목적과 부합하는가의 문제는 다른 문제이고, 둘 중 어떤 입장을 견지하든 이 게시물의 논지는 성립하는, 별도의 주제입니다.


(2) 재생 시스템이 미니멈페이즈인가 아닌가도 이 게시물의 주제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별도의 이슈입니다.


아마도 봉이님은 모노쿠마님의 글은 잘 받아들이시는 것 같네요. 모노쿠마님의 글은 철저하게 무엇이 더 바람직한 헤드폰 응답타겟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학계에서 연구된 것에 대한 정리입니다. 제가 쓴 글은 어찌 보면 그만큼 논란이 되는 얘기도 아니고, 더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결론을 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논거가 되도록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원음충실도 (Hi-Fi) 를 이야기할 때는 현재까지 제시된 음장타겟 중 어느 하나 (또는 각자 마음 속에 있는 어쿠스틱 음악에 충실하다고 느끼는 타겟) 에 대한 가정이 당연히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하나가 맞다라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원음충실도의 관점에서 볼 때 헤드폰에 무작위적으로 있는 딥과 픽의 조합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한 것에는 충분히 근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제시된 어떤 음장 타겟도, 다이나믹형 헤드폰의 주파수응답에 전형적으로 존재하는 진동판의 불균형진동의 영향과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샘플간 편차가 큰 고역 응답도 그렇고, 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밀폐형 헤드폰에 주로 있는 반사간섭으로 인한 중역 왜곡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봉이님의 글을 보면, 정확히 어떤 부분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것인지 잘 구분이 안 갑니다. 특히 봉이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 게시물의 핵심 주제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에 관해 잘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의 핵심 주제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부수적인 내용에 집중하면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봉이님은, "이큐를 사용하는 목적은 어떤 한 가지 객관적 타겟에 맞추는 것 (예를 들어, 원음재생)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적 선호에 맞추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이것은 제가 쓴 글과 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의견도 수용하여 이큐에 대해 좀더 정확하고 올바른 접근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제 글의 취지입니다. 제가 위의 글에서 어떤 한가지 타겟만이 좋은 소리라고 규정을 했나요? 아마도 네번째 질문의 답변 중 "좋은 소리"에 대한 부분에서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물론 제가 클래식음악 애호가이고 콘서트도 자주 가기 때문에 그런 쪽에 가까운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잘 살펴 보시면 전체 글에서 그런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그 부분의 역할이 아닙니다. 모든 글이 완벽하게 중립적일 수는 없으므로,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으로 읽으시면 '이 사람이 무슨 뜻을 전달하고자 하느냐'가 보입니다. 주변을 건드리는 불필요한 토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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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

2014.03.19 15:59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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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2014.03.30 01:53

eq는 자기 입맞에 맞게 쓰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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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3.3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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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당연하죠. 결국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에 해댱하는 응답 타겟이 무엇이든간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EQ 입니다. 이 글은 그것을 자~알 이루기 위해 알아 둘 사항들에 대한 것이지요. 예를 들어, 누군가 자기 입맛에 맞게 헤드폰 음색을 조정하려고 EQ를 썼는데, 아무리 해도 해결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 그럼 원인이 있는가? 하고 묻는다면 원인이 어떤 것일 수 있는지 이 글은 (댓글들을 포함) 기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생각하는 접근 (또 골귀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접근) 에 대한 비유를 들자면,


옛날 옛적에 누가 살고 있는 마을 주변에 수백 개의 마을들이 있는데 이사가고 싶어 어떤 마을이 좋은지 알아보고 싶은데, 걸어서 그것들을 다 돌아보려면 거리, 비용 등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시다. 이럴 때 대략적인 마을 특성과, 또 어떻게 거기에 가는지 지름길에 대한 정보, 그리고 지도가 있다면 그것이 가능해지지요. 다 돌아보지 않아도 목적을 이룰 수 있거든요. 그런 방법에 대한 논의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대략 얻어 들은 정보, 몇군데 가본 경험으로, 즉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마을들을 가보고 그 중 한군데에 눌러 앉고 스스로 만족해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지요. 결국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


주의) 여기서 '마을' 이란 '헤드폰'과 일대일 비유가 아닙니다. 헤드폰을 포함한 전체 세팅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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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4.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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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보니, 혹시나 측정 및 이론적 지식이 좀 있으신 분은 제가 위에 논의한 내용 중 미니멈페이즈에 관한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스피커에 원래 관심히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반사음이 고려되지 않은 무향실 측정 (anechoic or quasi-anechoic  measurement) 에 한정한 시스템의 미니멈페이즈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설령 스피커가 무향실에서 미니멈페이즈라 하더라도 (예를 들어 음향적 1차필터를 사용한 스피커 또는 원유닛 스피커), 당연히 원거리 청취환경에서 귀에 도달하는 사운드는 미니멈페이즈가 아닌 영역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EQ로 보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고차필터가 들어간 많은 스피커의 경우 미니멈페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 페이즈, 즉 크로스오버의 위상왜곡을 포함하여 미니멈페이즈를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무향실에서의 시스템페이즈). 이 정의하에서 볼 때, 거의 모든 주파수대에서 직접음이 반사음의 합보다 더 큰 청취환경일 수록 (예를 들어 근거리 청취, 또는 흡음처리가 조금 된 보통 크기의 방) 실질적으로 거의 미니멈 페이즈라고 보면 대략 맞습니다. 원거리라하더라도 일반 가정에서의 청취환경이라면, 대개 미니멈페이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EQ의 효과에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헤드폰의 경우 (즉, 고막에 닿는 헤드폰 응답이) 미니멈페이즈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인 것 같습니다. 즉, 헤드폰은 그냥 미니멈페이즈 (크로스오버가 있는 멀티드라이버 헤드폰에서는 시스템페이즈로 재정의된 미니멈페이즈) 기기라고 보는 것이 맞는 관점입니다. 다시 말해, 이큐로 보정이 불가능한 위상왜곡은 헤드폰, 이어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구요? 이론적인 고찰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제일 쉬운 방법은 측정을 통한 분석입니다. 여러 헤드폰들을 임펄스신호로 측정해서 주파수응답을 얻은 후, Hilbert transform으로 미니멈페이즈를 가정한 위상응답을 도출합니다. 둘째, 실제측정된 위상응답과 위에서 도출한 위상응답이 최대한 비슷하도록 실제 응답에서 constant time delay 를 뺀 후 (즉 excess 위상을 최대한 근사하게 제거하면), 전 주파수대에서 어느 영역에 위상차이가 있는지 비교를 통해 분석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 측정을 많이 행하는 전문가라면 쉽게 할 수 있고,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헤드폰이 미니멈페이즈기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다음 인용을 근거로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헤드폰은 측정하지 않았지만, 스피커측정 경험과 이론적인 근거로 저에게는 이미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이너피델리티의 타일러도 이 질문 (헤드폰이 미니멈페이즈기기인가 아닌가) 을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네요. 답을 얻은 것을 보면:


I discussed this exact issue with Sean and Floyd at dinner that night. Both immediately blurted out, "No, headphones are minimum phase devices." (출처 링크)


재미있는 것은, 위의 글 아래에 댓글들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고음 불균형진동은 미니멈페이즈가 아니다 등등 (가장 흔하게 나오는 얘기지요), 설을 만들어서 미니멈페이즈가 아닐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드라이버 유닛 자체에서 발생하는 응답은, 어떤 원인으로 응답이 요동을 치건 간에 다 미니멈페이즈 현상입니다. 다만, 혹시라도 헤드폰에서 미니멈페이즈가 아닐 수 있는 이유라면, 헤드폰 하우징, 패드 및 귓바퀴와 이도의 복잡한 반사 구조 때문인데, 이걸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다 고려해서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측정을 이용하여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판별할 수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에게 공공연한 사실을 괜한 추측들로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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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프b

2014.05.1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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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동의합니다-


분명 EQ 적용이 나쁜 게 아닌데 말이죠, EQ를 건들여 줘야하는 상황이 조금 번거로울 뿐.

<최종적으로 내 귀로  내 귀에 좋은소리 듣기 위한 최후의 후튜닝 작업이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EQ및 음장은 본래(원음 혹은 제품의) 소리를 해친다. 그건 진짜 소리가 아니라며 거부하곤 합니다.


하물며 사람도 살면서 부모나 친구에 의한 강제튜닝 자체튜닝 다 하면서 사는데

내 자식은 완벽해! 완전체야!!! No튜닝요!! ..라 함과 같음.

옷을 좀 바꿔 입었다고 입은 사람의 본질이 완전히 바뀌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상황에 맞게, 본인의 취향에 맞춰 입듯이 소리에도 옷을 입혀 들어 보시면 어떠실지.



EQ관련해서 좀 특이한 음향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간단히 적고 갑니다.


환경상의 이유로 음감의 대부분을 커널형 이어폰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리시버는 저음이 살짝~보통 수준의 강조된 제품들을 사용하고

EQ는 저음의 깊이와 강도 강화 + 고음 추가는 시윈하게 까지만 피곤하진 않게.

거기에 조금의 스테레오 효과들을 추가해 듣습니다.

까지는 평벙하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삐뚤어진(?) 착용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청취)할 때에 각도를 조금씩 틀거나 해서 차폐 정도를 조절하는 착용 EQ가 그것 입니다.


EQ는 EQ대로 적용하되, 노래마다 달라지는 전반적인 소리 밸런스에 대응하기엔 너무나도 잦은 EQ질이나 교환은 귀찮으니.

<UI 도 무자비>


그래서 메인 EQ는 그대로 두면서 커널 이어폰의 개방 정도를 이용해

정착용 시엔 메인 EQ의 V맛으로 들으면서

저음이 강하거나 트인 소리가 고플 때는 커널을 비틀거나 해서 틈새를 만듭니다.

<그러면 자연스에 소리가 도망을 가시는데, 상대적으로 고음이 남게 되서 조금의 고음 보정과 개방감을 얻습니다.>

<음량은 소량 줄어들지만요>

<저음 성향의 리시버로만 가능합니다..>

<왼쪽 오른쪽 혹은 둘 다. 기분에 따라서!>


뭐, 그렇다구요. 이런게 다 좋은 소리 좋게 들으려고 하는 노력의 산물...


헤드폰은 개방 정도를 손보거나(구멍을 주거나 막아서)

스피커는 반사각이나 아예 엎어놓거나 해서 조절해 듣기도 합니다. 저만 그럼..?



ps.

사람 숫자만큼의 청감각이 있을 터,

아직 늦지 않으니 렛츠 EQing~ 이큐잉 해보세요~♬

분명 본인만의 노멀(=스페셜)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profile

K.K

2014.05.17 14:26

개인적으로  EQ를 쓰는 이유는 '이런 음악에서는 이런 부분이 들리면 좋겠다' 싶은 것이 기기에 따라 나기도 하고, 안나기도 하는 일이 조금 생기니까..입니다.

EQ로 헤드폰, 이어폰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의 특색이 보이기에 그걸 잘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다만 약간 고개를 갸웃했던 부분이,

'모든 헤드폰을 다 섭렵하고 다 들어보고 나서야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접근법' 이 비효율적이라는 점인데, 일반적으로 나오는 그래프, 수치로는 비교 불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일단은 다양한 음향기기로 경험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 다만 자신이 정의하는 '원하는 소리' 라는게 일단 스리슬쩍 바뀌는 경우도 흔하기에, 다른 면으로도 맞는 말씀입니다.

원음을 듣고 원음에 가장 근접한 소리를 나게 해주는 기기가 되는게 아닌, 자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로 만들기 위해선, 가장 편한 방법이 EQ다! 라고 주장한달까..

여튼 잡설만 길었네요.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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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5.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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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좋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음향기기를 경험하는 것이 꼭 좋지 않다는 말씀은 아니구요.


문제는, 그렇게 하는 목적이죠.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고 대강은 취향에 맞는 헤드폰/이어폰, 그외 착용감/편의성이 맞는 것을 찾으려는, 비교적 쉽게 실현 가능한 목적이라면,


측정치와 더불어, 직접 사용해 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이, 엄밀한 기준을 가지고 자기 귀에 딱 좋은 소리를 찾겠다는 목적이라면,


이큐 없이 헤드폰 찾아 삼만리를 떠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무지한 방법이라는


말씀입니다.

profile

우브

2014.06.18 08:25

같은 내용의 부연이 되겠지만, 제가 단 댓글 중에서, 이곳에 놓으면 좋을 것 같아 복붙입니다.


--------------------------------------------------------------------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 같습니다. 가령, 그라도가 그라도 특유의 사운드가 나는 것은 거의 주요 부분 선형왜곡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큐에 대해서 경험하여 알게 되고, 쉽게 이큐 전환이 가능해 지면, 그라도 헤드폰을 하나 더 사는 것보다 이큐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라도 사운드를 듣고 싶으면, 그라도를 써라" 라고 말하는 것, 당연히 쉽게 이해가 되지요. 그러나, 그것만이 (헤드폰을 바꾸는 것만이) 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강 이큐가 어떤 작용을 한다는 것 외에는) 이큐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많이들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큐를 사용하여 HD600 으로 그라도와 비슷한 소리, 아니, 당신 취향에 더욱 맞는 소리가 나도록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하면, 실제 그 쪽 방향으로의 노력과 경험 유무를 떠나서, 그것이 오히려 잘 이해가 안 되고 못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좀더 생각해 보면, 그라도 외에도 갖가지 특성을 가진 헤드폰은 참으로 많습니다. 제가, 위의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주관적 취향으로 말하자면, 어떤 특정 경향의 사운드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이큐를 사용하여 더욱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헤드폰이 특정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 맞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거든요. 얼추 맞는 것이죠. 오히려, 이큐를 사용하여 더욱 취향에 들어 맞는 소리를 구현했다고 말하면 저에겐 그게 더 말이 됩니다. 그것이 아니라, "특정 헤드폰을 써야만 한다"고 말한다면, 어찌 보면, 그 헤드폰 소리가 마음에 들기 위해 뇌이징을 거쳤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네요.


그런 사람에게는, 가령 그 특정 헤드폰이 만약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당연히, 제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헤드폰이 만약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그런 아쉬움도 없습니다. 그 헤드폰 아니더라도 이큐 적용에 부작용이 적은 헤드폰, 그리고 개방감과 착용감이 마음에 드는 헤드폰이라면 아쉬울 것이 전혀 없었을 겁니다. 


이큐로 구현이 불가능한 특징에 주목하기도 하는데요. 가령, 착용감, 개방감, 공간감, 음장감 등을 말하면서요. 사실, 이 부분도 착용감과 물리적 개방감을 제외하면, 음향적인 부분은 선형 왜곡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헤드폰이라는 좁은 하우징에서 발생하는 거기서 거기인 공간감은, 차라리 DSP로 극복하는 것이 더욱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오히려, 보통, 취향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음색 (tonal balance) 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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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2014.07.31 03:14

또 한 가지 덧붙입니다.


제가 이큐로라면 어떤 헤드폰도 다 교정이 된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인양, 얕은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이큐는 어찌 보면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기본 성능이 안 되는 헤드폰은 이큐 적용 가치가 없지요. 어떻게 보면, 음향기기 선형성에 대한 저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이큐 적용을 통한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필터 없이 완벽히 특정 타겟에 맞는 헤드폰/이어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들어서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측정에서 완벽한 선형성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죠---경험에 근거한 종합적 판단을 중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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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옹수

2015.02.06 02:08

배울게 너무 많아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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