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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Oct

말러: 교향곡 05번 C sharp 단조

작성자: Ikari. 조회 수: 1943

http://www.youtube.com/watch?v=32nmt68KNWU




많이 선호하시는 아바도 지휘입니다. 저는 클라우스 지휘로 처음 접했던 곡이었습니다만..

 

 

 

이 교향곡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신선한 곡이었습니다.

 

교향곡이라고 해봐야 베토벤의 9번 교향곡(칼 뵘 지휘)밖에 들어보지 않았던 저에게, 상당히 개연성없는 전개에도 불과하고 흔히들 '수작'으로 꼽히던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 번 정도 들어보고 나서, 저는 눈을 감은채 음악에 빠져들고, 거대한 '무언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프로필에도 적어놓은 문구입니다만, 이 5번은 한 구절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듯 합니다.

 

'media vita in morte sumus'.

 

우리는 가장 격렬한 삶의 한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죽음속에 있습니다.

 

 

 

말러5번은 5악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작곡가- 말러 자신이 3부로 쪼개놓았는데요, 1부는 장송행진곡으로 1악장과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이 처음 시작되면 트럼펫이 '운명의 동기'를 연주합니다.

 

세 번째, 급작스럽게 균형이 깨지면서 이내 트럼펫이 비명을 지르고 불안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신경질적인 투티가 터지고, 서정적이고 애상적인, 아름다운 장송행진곡의 선율이 흐릅니다.

 

죽음앞에 선 인간의 무력감, 허무함, 절망을 느끼며 장송행진곡의 선율에 푹 빠져있으면 갑작스럽게 '운명의 동기'가 다시금 연주되고 가속되더니 트리오가 시작됩니다.

 

1악장은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고 이내 끝을 맞이합니다.

 

 

2악장은 굉장히 격렬한 악장입니다. 머리부터 첼로와 베이스가 다급하게 동기를 제시하고, 금관악기들이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댑니다.

 

그 감정의 격류속에서 우리는 1악장의 파편과 만나게 되고, 숙연한 감정이 됩니다.

 

후반부에 급작스럽게 환희의 감정이 연주됩니다. 그러나 이내 덧없이 스러지고, 다시 한번 폭풍과도 같은 격렬한 감정이 선율을 지배합니다.

 

 

 

청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저 또한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1부를 '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써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저 설명 이어가겠습니다.

 

 

 

2부는 3악장으로, 약 17분 규모의 거대한 스케르초입니다.

 

어두웠던 1부와는 다르게, 소박한 느낌의 렌틀러와 세련된 느낌의 렌틀러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저는 3악장을 '인생의 각 순간 순간, 혹은 그때 마음속에 그렸던 심상'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곡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불안한 색채의 선율에 의해, 청자는 소박한, 그리운 느낌의 선율에 취하다가도 1부를 회상합니다.

 

그리고 이내 회의감에 빠져듭니다. 우리는 인생의 매 순간순간에도 항상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 그것이 가져다주는 허무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종결부에서 격렬해지는 분위기는 이제 '환희'인지, 혹은 '광기'인지..

 

 

 

3부는 4악장과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악장은 관악기의 등장이 없습니다.

 

현악기의 감미로운, 서정적인- 안타까운 선율이 곡 전체에 걸쳐 연주됩니다.

 

그 아름다운 순간마저 - 1부의 그 선율이 아직 가슴에 남아, 참을 수 없을정도로 덧없는 것으로 바꾸어갑니다.

 

'사랑'을 말러가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언젠가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존재를 알기에 그것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또한 잔혹하게 느껴집니다.

 

 

5악장 종곡은 1부를 강하게 부정하듯 밝음으로 가득합니다.

 

말러의 다른 뿔피리 가곡집에 수록된 주제가 등장하기도 하고, 2악장에 등장했던 코랄이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제 2주제로 4악장의 그 사랑의 선율이 사용됩니다만, 5악장에선 훨씬 밝습니다.

 

독일 교향곡 대부분이 따르는 클리셰인 'per aspera ad astra'에 충실한 모습으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낸 말러의 환희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만...

 

가곡집에 수록된 '높은 지성의 찬가'의 내용을 아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말러는 그 멜로디를 인용하는 것으로 어딘가 냉소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 사르카스틱sarcastic한 악장은 '삶의 가치'를 한없이 가볍게 만드는 것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는 말러의 몸부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서 1부를 '5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써 받아들이고 있다고 서술한 것입니다.

 

 

 

무엇을 해도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다는 그 사실.

 

뼈저린 인식이 가져다주는 회의를, 당신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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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vita in morte sumus.

"in the midst of life we are in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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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 JBL] 리카르도

2014.10.03 22:07

클라우스라고 하심 클라우스 텐슈테트 맞으신가요?

저는 5번을 아바도로 시작했지요.

제가 요즘 즐겨 듣는 음반은 불레즈, 아바도,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이반 피셔, 얀손스, 조나단 노트 등입니다.

특히 바르샤이와 독일 청년 악단과의 실황 음반을 안들어 보셨다면 반드시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제가 들었던 5번중 가장 강렬한 5번이자 연주도 매우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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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ri.

2014.10.03 23:39
네 텐슈테트 맞습니다.

5번이 요새 너무 좋아서 요새 여러 지휘자의 것을 들어보는 중입니다. 카라얀의 지휘 4악장은 정말 현의 소리가 일품인것 같습니다. 아바도는 베토벤 교향곡들을 한창 들을때 많이 추천이 오가던 지휘자였는데 말러도 꽤 평이 좋더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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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 JBL] 리카르도

2014.10.04 00:12

아바도는 꽤 평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각 교향곡별로 결정반을 내놓았습니다.

1번의 경우에는 베를린필과의 취임공연

2번은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

3번도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

4번은 베를린필 실황 (4악장만 빼고)

5번,6번은 베를린필 실황

7번은 시카고심포니와 베를린필 두 음반이 아주 유명합니다.

8번은 아바도옹이 안좋아 하셔서 베를린필과 한번만 연주를 했네요.

9번은 베를린필과 루체른 실황

위 음반들이 각 교향곡별로 결정반에 손꼽힙니다.

그래서 아바도옹의 말러 음반은 일단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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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ri.

2014.10.04 00:25
아바도지휘 8번은 들어보질 못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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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davies

2015.12.14 15:47

그런 결정반은 누가 결정했는지 모르겠군요. 어디서 아바도의 말러가 그렇게 좋은 평 받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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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 JBL] 리카르도

2015.12.15 13:02

음...

대부분 아바도의 말러는 좋은 평을 받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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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ri.

2014.10.04 00:26
이걸 전에 보긴 봤었는데 리카르도님이 쓰셨었군요 이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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