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한 전자상가. 4개 업체가 무더기로 철수해 텅 빈 자리에는 주변 상가 제품 박스가 쌓여있다.


경기침체 한파 손님 '실종'.. 못견디고 폐업 속출


'용산은 이미 한겨울이다'

대표적인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용산이 실물경기 침체의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용산 일대의 전자상가들은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고 있다. 아무리 주중이라고 하지만 매장 주인과 점원을 제외하고는 지나다니는 사람 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매장마다 써 붙인 '파워 세일' '깜짝 세일'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미국의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는 소식도 용산 업자들에게는 '남 얘기'가 아닌 듯 하다.

디지털 카메라 등 소형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그나마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대형 가전 매장에는 제품을 보러 오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한 전자상가는 이미 4개 업체가 철수해 텅 비어있는 상태. 상가 자체가 용산역과 바로 이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전체 매장의 한 가운데 위치한 '황금 자리' 지만 불황에는 별수 없었던 모양이다.

매장 관리자는 "한 매장은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장사가 안되니까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용산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해 왔다는 최모씨는 "고정된 시간에 파격적으로 세일을 하는 타임세일이라던가 혼수 마련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 시즌 세일 등을 진행중"이라며 "전시 제품의 경우 60%까지 깎아주지만 보러 오는 손님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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